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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과유불급

박상권 건전사회 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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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2.06 19:0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고 명성 얻기를 좋아한다. 만일 인간에게 욕심이 없다면 자신의 발전도 없고 사회의 발전도 없을 것이다. 정당하고 적당한 욕심은 오히려 자신의 의욕을 북돋아 적극적 사고로 임하게 되어 자신은 물론 국가와 사회발전에도 공헌하게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부당한 허욕이다. 허욕은 이기주의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는 자신과 사회의 갖가지 문제들을 야기시킨다. 그리고 명성이라 함은 본인이 애쓰지 않아도 남들의 인정 속에서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지 본인이 그것을 얻으려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억지로 명성을 얻으려 한다면 사람들로부터 미움과 시기만을 받을 뿐이다.
 
채근담 중에 “물그릇은 가득 차면 엎어지고 저금통은 비어야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무(無)에서 살지언정 유(有)에 살지 않고 모자라는데 처할지언정 가득한데 처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빵과 물만 있으면 신도 부럽지 않다”고 했던 헬레니즘 시대의 그리스 철학자 에피크로스는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고 했다.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다. “승자의 주머니 속에는 꿈이 있고 패자의 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있다.” 또한 팔만대장경에는 “욕심은 수많은 고통을 부르는 나팔이다”고 쓰여 있다.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은 과욕이고 허욕일 뿐이며 이러한 과욕과 허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사회의 커다란 병폐로 자리 잡게 될 것은 분명하다.
 
흔히 우리는 이런 말들을 하고 듣는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바로 우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 어떤 위치에 있든지 더 나은 것을 바라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바라는 꿈과 욕심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며 원하는 것을 쟁취했을 때는 그것을 되돌아보고 올바로 가고 있는지 항상 점검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현재 민주화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 중의 하나가 ‘갈등’이다. 갈등은 개인이나 집단이기주의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이의 발단은 개인이나 집단의 욕심에서 기인되는 것이다. 개개인이 자신의 이익과 욕구충족을 위하여 공익을 뒤로 하고 민주주의를 잘못 해석한 결과물로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기준이 없고 국가가 점점 더 위난에 처해가고 있는 것 같다. 탈 원전, 사드배치, 북핵문제 등에 있어 국가와 지역, 세대간·계층간 등 우리 사회 전반에서 집단이기주의 병폐가 확산되어 가고 있다. 물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개인의, 집단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민주주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갈등구조를 조정하고 합치된 의견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우리사회의 지도자들의 과욕에 의한 정책결정과 추진과정에서 출발한다. 정치인을 비롯한 국가와 지역의 소위 지도자라 일컫는 이들이 내 편, 네 편으로 줄 세우고 싸움질을 부추기는 행태에서 집단이기주의로 매몰되어 가고 있다. 현재 우리의 주변 강대국들은 국가이익을 위하여 중앙집권적 강력한 통치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 집단 이기주의로 나라 전체가 갈기갈기 찢겨있는 우리의 현재 상황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나 소속된 공동체의 이익이 지역사회나 국가 등 더 큰 공동체의 이익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과욕이 가져온 국가의 존망을 어렵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 하고 우리가 힘이 없어 미치지 못하는 갖가지 일들을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춰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과유불급을 상기하며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자.
 
박상권 건전사회 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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