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의 분양시장은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인 반면, 충남, 충북지역의 분양여건은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2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국 분양경기(HSSI) 전망치가 67.3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기준선=100),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역별로 12월 HSSI 전망치는 대전이 73.5를 기록해 지난달(75.0) 보다 1.5포인트 소폭 하락했으며, 세종 역시 지난달보다 7.4포인트 하락한 71.9로 조사됐다.
대전은 최근 공급이 많지 않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로, 세종은 주택 공급이 늘면서 각각 70선을 유지해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충남, 충북지역은 50~60선을 기록해 분양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충남은 12월 HSSI 전망치가 60.0까지 떨어져 분양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산시와 당진시 2곳이 15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최근 추가 지정됨에 따라 충청권의 미분양관리지역은 총 7개 지역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충북지역은 12월 HSSI 전망치가 55.2으로 매우 낮아, 분양사업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지역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역, 단지별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면서 "충청권 주택분양사업을 계획하는 사업자의 경우 분양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분양 시기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택사업자가 분양사업을 주로 검토 중인 지역은 수도권(33.9%)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충청권은 대전(5.2%), 세종(5.2%), 충북(2.9%), 충남(1.6%)순으로 사업검토 비중이 전국적으로 매우 미미했다.
또 사업자 규모별 HSSI 전망치 역시 대전·충청권이 대형업체 62.5 중견업체 68.3으로 조사돼 타 지역에 비해 분양시장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주산연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악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지역, 특정단지 중심으로 분양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관심이 호황지역에 집중되면서 전국의 모든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한 것 같은 왜곡된 시장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