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충남대, 합격자 절반 바뀌어… 의대 편입관리 구멍

사태 알고도 반년간 ‘쉬쉬’… 일부 피해자 법적 대응키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12.17 19:43
  • 기자명 By. 강주희 기자

[충청신문=대전] 강주희·김다해 기자 = 의과대 편입시험에서 합격자가 대거 뒤바뀌어 충격을 준 충남대가 자체감사에서도 이를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17일 충남대에 따르면 2017학년도 의과대 편입생 10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서 불합격자 5명이 합격하고, 합격자 5명이 불합격 처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원 절반 인원의 운명이 뒤바뀐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월 교육부는 종합감사를 통해 적발됐고 교육부는 대학 관계자 4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대학측은 편입시험을 담당하는 직원이 점수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면접 조정점수를 잘못 적용했다고 밝혔지만 자체감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관계자는 "면접 조정점수 입력후 단계적으로 자체감사를 진행한다. 점수가 입력되면 바로 점수가 잘못 입력됐는지, 평균 값은 맞는 지, 감사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점수 입력 후 바로 자체감사에서 오류를 잡을 수 있었지만 부실한 감사시스템으로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대학측은 또 교육부 종합감사가 시작된 지난 3월 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반년동안 감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의 감사 처분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었다"며 "정원 문제는 교육부 지침에 따르는 만큼 교육부의 처분을 기다리는게 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측은 피해를 본 응시생 5명에게 사과하는 한편 원할 경우 내년도(2018학년도) 편입학생으로 정원외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결정에 따라 2019학년도 편입학생 정원 규모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피해자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학측은 공개사과나 시스템 개선 등 대책 마련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은 밝힐 계획이 없다고 했다.

대학 관계자는 "피해를 본 학생에게 사과했고 교육부 처분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며 "또 의대편입을 준비했던 학생들이기 때문에 다른 대학 편입준비를 하고 있어 이미 다른 대학에 합격해 다니고 있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원하면 내년도부터 다닐 수 있을 것이다. 편입학 여부는 학생들이 선택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SNS를 통한 지역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국립대인 만큼 대학 입학 전형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대전 서구에 사는 김 모씨는 "지역 명문 국립대라는 충남대의 어이 없는 입학 전형 실수에 황당하다"며 "입학하기 어렵다는 의대의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운명이 엇갈리는 믿지못할 사태가 벌어졌는데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