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기자회견에서 도지사 3선 불출마의사를 밝혔다.
그간 여러 측근에 의해 도지사 3선 불출마를 시사해 왔지만,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로써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를 생각하고 있던 후보들의 활동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특히 여권 내부에서 ‘포스트 안희정’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지사 3선 출마를 한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인 안 지사의 불참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상승세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자가 차기 충남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선 5, 6기를 걸치며 충남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쌓아온 안 지사가 내년 선거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이냐, 즉 안 지사의 입김이 내년 선거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다.
현재 당내 차기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은 양승조 국회의원(천안 병),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으로 좁혀져 있다.
도내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는 천안에서만 4선을 하고 있는 양승조 국회의원은 지난 추석 이후 출마를 공식화하며 63만 천안시민을 등에 업고 경선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 정진석 의원에게 폐하면서 낙선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청와대 대변인 자리를 얻으며 입지가 단단해져 가장 유력한 차기 지사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복기와 아산시장 역시 31만 아산에서 국회의원과 두 번의 아산시장을 지내며 그간 쌓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 예정이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안 지사는 차기 충남지사 후보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 당원 도전자들은 같은 당 동지로서 좋은 기회가 있기를 기도한다”며 “여야를 떠나 도민이 원하는 건 같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공약 이런 것으로 평가받아야 할 문제 이 자리에서 할 답이 아닌 것 같다.”고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임기를 잘 마무리해서 다음 후임자에게 잘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