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선거 출마 여부 발표만 남긴 것인데, 허 청장의 빈자리를 향한 쟁탈전도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허 청장은 28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구청장 3선은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3선도 의미 있지만, 8년간 구청장을 해보니 신념·정책 실현하는 데 충분하다"며 "아쉬운 분야도 있지만, 새로운 리더십으로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정치적 모색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며 "남은 시간 구청장 소임을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시장 선거 출마 예정자 가운데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허 청장은 이날 시장 선거 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정치적 가능성 열어놓고 고민하겠다"며 "주어진 기회가 어떤 것인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모색할 것"이라고 여지를 줬다.
굳이 유성구청이 아닌 대전시청을 기자회견장으로 선택한 이유가 시장 출마를 암시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교적 일찍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서 그는 "(유성구청장 선거를) 새롭게 준비하는 분들에게 불확실성을 주지 않기 위해 올해가 끝나기 전에 굳이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취에 대해) 고민 길게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다음달 안에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치고 나간 허 청장의 발걸음을 잡기 위해 다른 시장 출마 예정자들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내부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유성을)·박범계(서구을) 국회의원을 비롯해 자유한국당의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이장우(동구)·정용기(대덕구) 국회의원 등의 거취 발표가 곧 이어질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덩달아 현역 부재에 따라 유성구청장 선거는 과열 조짐을 보인다.
이미 출마를 채비 중인 후보만 1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만 4명으로 조원휘(유성구4)·김동섭 의원·송대윤 시의원과 정용래 조승래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있다.
한국당에선 김문영 청와대 행정관과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양홍규 변호사, 권영진 유성구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의당에선 고무열 유성갑 위원장과 유성구 자치행정국장 출신의 심소명 대전충남소비자연맹 부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가운데 송대윤 의원의 경우, 허 청장의 3선 불출마 선언 뒤 불과 몇 시간 뒤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구청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