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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성우(金成雨) 평전(評傳)

김영모 인문학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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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1.01 17:2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영모 인문학자. 박사

김영모 박사의 역작 ‘김성우(金成雨) 평전(評傳)’이 궁미디어(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471쪽)에서 출간됐다.

‘김성우 평전’은 여말선초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리없이 사라진 전라도 도만호 김성우(1327~1392) 장군의 보령 토왜행적을 지리 지형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1327년 개경에서 판도판서 김윤장의 아들로 태어난 김성우 장군은 전라도 도만호로 왜구의 침구로부터 보령의 땅과 백성을 지켜내 만세보령의 터전을 마련한 자랑스러운 보령의 역사인물이다.

김성우 장군은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개창하자 고려에 대한 절의를 지켜 자신의 전적지였던 보령 청라에서 자결해 생을 마침으로써 끝까지 고려의 장군으로 남았다.

 

이런 김성우 장군의 충절과 위민애국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보령시와 보령문화원에서는 매년 11월1일 고려충신 도만호 김성우 장군 추모제향으로 그를 기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우 장군이 ‘고려사’등의 사서에 기록돼있지 않아 그동안 장군의 행적에 관해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출간된 김영모 박사의 ‘김성우 평전’은 이런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적 연구로 김성우 장군에 대한 새로운 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다.

‘김성우 평전’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김성우 장군의 토왜행적을 각종 문헌사료, 금석문을 중심으로 토왜기록의 특징과 이들 사료의 의의를 살폈다. 왜구침구에 관한 선행연구와 고려 말의 정치상황의 검토를 통해 김성우 장군이 왜 사서의 기록에서 빠져있는지 그 배경을 추적했다.

조선개창세력들이 김성우 장군의 6촌인 전라도원수 김종연 장군을 주모자로 몰아 처형한 후 시신마저 8도에 조리돌리고 최측근인 지용기, 정지 장군 등을 귀양 보내거나 처형한 윤이·이초 사건(1390)을 김성우 장군 행적을 이해하는 결정적 단서라고 분석했다.

제2장은 김성우 장군의 선계와 행적에 관한 분석으로 보령과 전혀 연고가 없는 김성우 장군이 보령입향 배경과 그의 내외 후손들이 보령에 세거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묘산(墓山)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제3장에서는 보령전적지의 지리 지형학적 분석을 통해 1380년 보령현 왜구침구와 의평리 전첩을 평가했다. 1380년 왜구는 보령현 인근의 진포, 서천, 남포, 결성, 홍주, 청양에까지 침구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나 보령현만이 이 해의 사서의 기록에 빠져있는 것이 커다란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마지막 제4장에서는 김성우 장군 사후 65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가 불사이군의 고려충신이자 보령의 수호신으로 추앙받는 이유를 결론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김성우 장군의 행적에서 논란이 되어온 사서기록의 배제 원인과 보령토왜의 진위 문제를 현전하는 각종 사료 및 금석문을 비롯해 보령전적지의 지리 지형학적 분석을 통해 명쾌하게 분석한 가치있는 연구서로 평가된다.

김영모 박사 자신이 책의 후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지난 20여 년간 주말과 방학을 담보로 보령 곳곳을 답사해 장군의 궤적을 찾아 나섰던 연구이기에 이번 ‘김성우 평전’의 출간은 의미가 크다.

‘김성우 평전’의 출간으로 충남향토사 복원의 한 계기가 되고, 보령의 정체성 회복은 물론 장군의 충절과 보령사랑 정신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기 바란다.

그동안 유구한 충남의 역사에서 잊혀진 여말선초의 향토사를 복원하고 나아가 충남 왜구토벌사 연구의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김성우 평전'의 출간은 학문적 기여도도 지대하다.

김영모 인문학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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