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연료인 등유까지 일반주유소 판매가격이 리터당 1000원이 넘어서면서 서민들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란의 반정부 시위 장기화로 연내 국제유가가 최대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당분간 유가 강세가 지속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대전 서구 한 셀프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고 나온 운전자 A씨는 “지난해부터 기름값이 올라 조금 귀찮아도 가격이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 주유소도 벌써 리터당 1500원 중반이 훌쩍 넘어 새해 들어 경제적 부담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월 대비 19.2원 오른 리터(ℓ)당 1540.3원을 기록했다.
경유도 11월 보다 19.3원 상승한 리터당 1332.4원으로 지속적 상승세를 보였다. 등유 역시 전월 보다 20.8원 오른 리터당 884.4원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세종 지역 휘발유 가격이 서울, 제주에 이어 3번째로, 충청권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리터당 1550.9원을 기록했다.
대전지역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1533.4원으로 전국평균을 밑돌았으며, 충남지역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1539.7원, 충북지역은 리터당 1538.5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새해 들어서도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3일 기준 대전의 경우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1542.7원으로 지난달보다 약 10원 올랐다.
세종은 1558.5원으로 리터당 약 8원, 충남은 1548.2원으로 리터당 약 8원, 충북은 1542.8원으로 약 4원 이상 상승하며 지역내 운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36.8원으로 평균 가격보다 96.5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경남 휘발유 가격은 1518.2원으로 서울지역 판매가격 대비 118.6원 낮았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월 대비 리터당 19.5원 오른 1508.5원, 경유는 19.6원 상승한 1300.9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상표별 최고가는 SK에너지 제품이다.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리터당 17.원 오른 1563.0원, 경유는 17.4원 상승한 1354.7원을 나타냈다.
서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새해 들어 아랍권 사태와 북해 지역의 공급 차질 가능성 등으로 국제유가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소비도 둔화되는 추세로 운전자들과 주유소 운영자 모두 힘든 시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