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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초대석] “우리의 사명은 당신의 생명입니다”

최석호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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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1.04 19:03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학력]
1990. 3 ~ 1994. 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의학사
2002. 3 ~ 2004. 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석사
2012. 3 ~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박사 과정중(응급의학과)
 
[경력]
1994. 3 ~ 1995. 2 서울대학교병원 인턴
1995. 3 ~ 1999. 2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전공의
2002. 5 ~ 2004. 3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전임의
2004. 3 ~ 2011. 5 경찰병원 전문의
2011. 5 ~ 2013. 2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조교수
2013. 3 ~ 현재 단국대학교병원 외과 임상부교수
2015. 3 ~ 현재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충남권 외상의 최종치료 기관… 보건복지부 평가서 ‘종합 1위’
응급 개흉술·체외순환장치 외상환자 적용 등 최고 수준 치료
전문의 365일 24시간 진료 시스템으로 치료 지연 걱정 없어
 
 
 
대담 = 임재권 천안본부장
[충청신문] 장선화 기자 =지난해 11월 13일 귀순 과정에서 총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진 북한군(오청성)을 수차에 걸친 수술 끝에 살려낸 이국종 교수와 권역외상센터가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던 절체절명의 병사를 기적적으로 생환시킨 일반에겐 생소한 권역외상센터가 관심의 중심에 선 것. 충남지역 최고의 시설을 갖춘 단국대병원을 찾아 최석호 권역외상센터장을 만나 권역외상센터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권역외상센터는 어떤 기관인가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등으로 생명을 위협하거나 장애를 유발하는 다발성 골절, 출혈 등을 동반한 중증외상환자를 위해 즉각적인 환자소생, 응급수술 및 시술이 가능하다.
중환자 치료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 전용 치료센터가 바로 권역외상센터인 것이다.
또 권역 내 외상환자의 사고예방, 현장처치, 환자이송, 병원간 이송, 재활치료에 이르기까지 외상 전 분야에 걸쳐 행정기관, 소방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치료 결과의 향상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외상분야 연구, 외상 통계 및 각종 데이터를 생산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단국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는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012년 11월 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충청지역 첫 권역외상센터 지원 대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시설, 장비, 인력 등을 갖춰 2014년 11월 13일 국내에서 세 번째로 개소했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소생실, 외상진료구역, 외상 전용 중환자실 및 입원실, 수술실, 방사선 및 CT실, 혈관조영실 등을 구비하고 있다.
혈관조영기, MRI, CT, 초음파검사기 등 60항목 303점의 장비를 갖췄으며 이러한 시스템은 외상 환자 전용으로만 365일 24시간 가동된다.
매년 2400여 명이 내원하는 등 외상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손상중증도지수로 불리는 ISS(Injury Seve rity Score) 점수가 15점 이상이면 중증외상환자로 분류되는데 이러한 중증외상환자 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개소 당시 전체 외상환자 수의 14.1%에 불과했던 중증외상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해 2017년 현재 20.1%로 나타났다. 
현재 권역외상센터에는 외상 전담 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교수가 24시간 365일 외상 전담팀을 구성, 원내 상주하며 중증 외상 환자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의 지원 의료진과 외상 전담 간호사 등이 센터에 소속돼 근무 중이다. 
 
▶권역외상센터 설립배경은
2000~2007년 우리나라 손상사망(운수, 추락, 익사, 화상, 중독, 자살, 타살 등)은 암, 뇌혈관 질환에 이어 3위다.
특히 2010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손상 사망자 중에서 대표적인 외상원인인 운수사고와 추락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8명으로 6번째 사망원인에 올라 있다.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에서 적정 진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할 것으로 판단되는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률은 우리나라의 경우 30~35%로 미국, 일본의 10~15%에 비해 높은 편이다.
외국의 사례로 볼 때, 외상진료체계는 외상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중증외상분야는 응급의료체계 내에서 포괄적으로 관리돼 빠른 외상전문처치에 한계가 있으며 외상환자 전담의사가 극소수에 불과하다.
지난 2011년 아덴만에서의 총상을 극복한 석해균 선장사건 이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일명 석해균·이국종법)’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중증외상환자에게 365일 24시간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권역외상센터 설치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는 외상 진료 및 신속이송체계 구축으로 전국 어디서나 1시간 이내 중증외상환자의 진료를 위한 관리체계 확립을 위한 것이다.
특히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역 내 중증외상 환자의 역외유출을 줄여 외상환자의 예방가능사망률을 35.2%(2010년)에서 선진국 수준인 20% 이하로 낮추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의 주 진료과목은
중중외상환자가 대부분인데, 사고 원인은 교통사고, 추락, 산업재해, 가정에서 발생하는 사고 등 다양하다.
산업체가 많은 지역적인 특성상 추락사고나 기계에 끼임, 절단 등의 산업장에서의 사고환자도 많이 내원하고 있다.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2015년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던데
보건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주관한 2015년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종합 1위로 최고등급인 ‘상’을 획득했다.
이 평가는 외상진료체계 질 평가를 통해 중증외상 전문 진료의 품질을 제고하고 외상환자의 예방가능한 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평가 결과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012년도에 선정된 5개의 권역외상센터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권역외상센터에 적합한 시설, 인력, 장비, 진료지침 등 가장 높은 배점이 되어 있는 ‘필수/구조영역’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지역 내 권역외상센터로의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권역외상센터의 사명이라면
하루하루 환자 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취지에서 우리 센터는 “Our Mission is your life(우리의 사명은 당신의 생명입니다)”를 모토로 삼고 의료진은 24시간 365일 불철주야 열심히 환자를 진료하고, 또 환자를 위해 언제든 치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센터의 향후 계획은
권역외상센터가 지역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병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센터는 충청남도와 지자체, 응급의학과 교수진과 함께 ‘응급’과 ‘외상’ 분야에서 더욱 강화된 응급의료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충남도와 단국대병원은 매년 지역응급의료강화사업 등의 행사개최로 도내 응급의료 관계기관 간 정보교류와 화합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각종행사를 통해 취약지 닥터헬기 운용 및 이착륙장 건설, 고품질 심폐소생술 교육 실시,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간호사 파견, 재난응급의료 기반 확충 등에 대한 성과보고를 갖는다.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는 2012년 지정된 후 매년 꾸준히 내원하는 중증외상환자의 수가 증가추세로 내원 중증외상환자의 중증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명실상부 충남권역의 외상 최종치료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충실히 권역 내 외상치료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해 낼 것이다.
더 많은 외상환자를 살려내기 위하여 응급 개흉술, 체외순환장치의 외상환자 적용 등 최고 수준의 치료적 기법을 수행하고 있다.
빠른 수혈, 빠른 수술 개시 등 최적의 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할 것이며, 최고 수준의 중환자 관리를 통해 환자의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중증외상센터는 환자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의료진들이 환자와 함께 호흡하고 통합적인 진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치료가 지연되는 일은 거의 없다. 
처음 내원 시부터 전문의가 우선적으로 진료하고,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여러 과가 모여 진료하는 다학제치료를 실시한다.
이렇듯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갖춘 것이 큰 장점이다.
더욱이 중증외상환자는 ‘중증질환자 산정특례’를 적용받아 진료비에 대해 본인부담률이 20%에서 5%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손상중증도점수(ISS)가 15점 이상인 중증외상환자가 단국대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권역외상센터에 입원 후 진료받으면 최대 30일간 건강보험 진료비의 5%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보다 많은 외상환자들이 이러한 국가적인 혜택을 받고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해 일상생활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쉬운 점은 외상환자의 치료에는 시간싸움인데 지역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 아쉽다. 
예를 들어 서산지역의 경우 헬기로 이송해 환자 이송시간이 매우 빨라졌지만, 경기 남부지역이나 충북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지자체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커서 전문적인 환자치료가 지체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외상환자의 치료 결과는 병원과 의료진의 노력만으로는 향상되지 않으며, 환자의 구조에서부터 재활까지 각 과정이 충실하고 연결고리가 순조롭고 튼튼해야 한다.
외상이라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그로 인한 손실을 모두 피할 수는 없지만 사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준비를 한다면 외상환자의 예측가능한 사망률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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