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자유한국당이 한반도 핵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강철비' 단체 관람에 나서면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8일 민주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9일 오전 서구 탄방동 한 영화관에서 주요 당직자와 당원 등 150여명이 함께 영화 1987 단체 관람에 나선다.
1987 개봉 뒤 단체 관람 요구가 당원 몇몇에서 나오다가 문 대통령의 관람 뒤 요구가 거세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은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귀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린 '노무현입니다' 등을 단체 관람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직접 영화관을 찾아 1987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뒤 "정권 교체를 하지 못해 여한으로 남게 된 6월 항쟁을 완성한 게 촛불항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987에서 담고 있는 1987년 6월 항쟁을 민주당이 승계해야 할 정신으로 평가한 것이다.
시당 차원에서도 이같은 발걸음에 맞춰 단체 관람에 나선 것으로, 같은 날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단체관람할 예정이다.
한국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화 단체 관람에 나섰다. 다만, 영화는 달랐다.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핵전쟁을 묘사한 '강철비'를 택한 것이다.
한국당의 강철비에 대한 관심은 영화의 핵심 소재가 '북한 핵'이라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영화는 북한이 개발한 핵 절반을 한국이 받아오면서 핵 균형을 통한 체재·평화 유지에 나서는 것으로 끝난다.
한국당에서 주장하는 핵 균형을 위한 전술핵 배치와 의미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1987과 강철비의 제작자 의도가 어떻든, 민주당과 한국당 간 영화를 대하는 시각의 간극은 극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