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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천화재참사, 잘못된 상식으로 소방관 불신 키워

소방관 안전모 색상에 따라 현장 대처 임무 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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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1.10 14:10
  • 기자명 By. 조경현 기자
▲ 조경현 제천주재
[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화재 참사 당시 소방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불신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천시 용두동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를 두고 한 방송사는 인근 CCTV화면을 송출하며 하늘색(현장지휘팀장)헬멧을 쓴 소방관이 '10여분간 무전기와 전화기를 들고 왔다갔다 걸어 다녔다'며 급박한 상황임에도 소방관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장을 배회했다는 식의 보도를 했다.

이를 본 유가족 및 시민들은 소방관의 행동에 분노했고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화면 속 소방관은 하늘색 헬멧을 착용한 현장지휘팀장으로 여러 상황을 파악하고 현장을 지휘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다.

화재 현장에서 뛰어 다니는 것은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바람직한 행동 또한 아니다.

소방관의 업무는 소방서 내부에서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요원, 직접 현장에 출동해 구조, 구급, 화재 및 인명구조에 참여하는 현장 요원 등 크게 두 분류로 나눈다.

현장요원들은 헬멧(안전모)의 색상에 따라 현장에서 각각 맡은 임무와 수행 방법이 다르다.

하늘색 헬멧은 현장지휘팀장, 검은 헬멧은 불을 끄는 경방대원(진압대원), 붉은 헬멧은 구조대원, 흰색 헬멧은 구급대원이 사용한다.

이날 화재현장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건물 앞쪽 1층 주차장에서 15대의 차량이 불에 타고 있었고 외벽과 통로를 통해 불길과 연기가 확산되고 있었다.

주차장 기둥 바로 옆에는 2톤 가량의 LPG저장탱크가 있어 폭발을 막기 위한 경방대원들의 화재진압이 한창이었다.

동시에 건물 뒤쪽에서는 비상계단과 2층 건물진입을 통한 구조작업이 전개되고 있었다.

불을 끄는 경방대원(검은헬멧)이 모두 주차장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앞쪽에 투입된 상황에서 건물 뒤편 구조대원(붉은헬멧)들도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호스를 잡고 불을 끄는 모습도 목격됐다.

흰색 헬멧을 쓴 구급대원과 기관요원(운전담당)도 구조구급에 나서는 등 부족한 인력난을 고스란히 보였다.

이처럼 많은 소방관들이 인명구조를 위해 본인 임무 외의 수행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결국 많은 희생자와 부상자를 발생되며 역대 최악의 참사로 남았다.

특히 시대에 뒤 떨어진 아날로그 무전기 사용이 현장과 상황실의 불통으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2층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교신은 18여 분이 지난 후에 현장에 전달되는 등 초기대응이 미흡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소방당국의 초기대응 미흡 등의 사안은 소방당국합동조사단과 충북경찰 수사본부의 몫으로 남았다.

그러나 열악한(인력, 장비 등의 부족) 근무 환경 속에 국민의 재산과 화재 등의 사고로부터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된다.

부족한 인력 탓에 지정된 업무 외의 노동을 감수하면서도 목숨을 걸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이야 말로 진정한 국민의 수호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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