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정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지역경제계와 대전상의 측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성백조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대전상의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설 뜻을 정했다.
그동안 대전상의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평가받아왔지만, 정작 정 회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해 말부터 차기 회장을 향한 지역경제계의 높은 관심과 더불어 회장 후보가 여럿 등장하면서 과열 양상이 빚어진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다.
더욱이 추대냐 경선이냐, 회장 선출 방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경제계 내 갈등 조짐까지 엿보인 탓도 있다.
그러다 차기 회장을 추대로 선출해야 한다는 대전상의의 잠정적인 입장과 지역경제계에서 정 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기류가 흐르면서 정 회장이 입장정리를 마친 모습이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정 회장께서는 그동안 대전상의 회장 선거 출마 요구에 대해 계속 사양해 왔다"며 "경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목·분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대전상의 회장단과 상임위원회, 지역 경제계 선후배들이 정 회장의 출마를 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최근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상의는 이달 회장단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 선거에 대한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해 의결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을 차기 회장에 내정하고 추대 형식으로 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문제는 회장 추대에는 강제성이 없기에 언제든지 회장직을 노리는 또다른 후보의 출현으로 경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상권 신우산업 회장은 이미 경선 참여를 표명한 상태다.
자칫 대전상의와 더불어 정 회장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만약 경선이 치러진다고 해도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이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정 회장은 대전상의가 차기 회장으로 자신을 추대하기로 의결한다면, 그 뜻을 받들어서라도 선거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경선이 오더라도 정정당당하게 계속 가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상의는 오는 3월 임시의원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일부 후보가 경선을 요구하면서 추대 방식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상의 임원그룹인 상임위원회가 지난달 회의에서 추대 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데 의견을 모았고 경제계에선 나이와 영향력 그리고 공로 등을 고려해 정 회장을 내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