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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출마 예정자 이상민·허태정, 거취 표명 왜 늦어질까

현역 차출 불가론·계파 문제 등 변수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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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1.16 18:54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출마 예정자들의 거취 발표가 늦어지는 모습이다.

박범계 국회의원의 최근 불출마 선언으로, 이상민 국회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곧 거취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어긋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국회의석수와 계파 문제가 이들에게 거취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1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 의원과 허 청장이 대전시장 출마 여부를 곧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같은당 출마 예정자였던 박 의원이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자가 줄어든 만큼 이들의 거취 결정도 빨라질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왔지만, 이들의 거취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 의원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본다.

현재 국회의석수를 보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차이는 단 4석에 불과한데, 이 의원처럼 현역들이 지방선거에 나선다면 당 간 역전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당도 현역들의 출마를 점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출마 예정 소식이 더 많은 탓이다.

제1당인 민주당이 한국당에 타이틀을 뺏길 경우 후반기 의장은 물론 오는 지선에서 후보 기호도 바뀔 수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기호 1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이 제1당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데 현역 의원들의 차출로 한국당에 의석수가 밀리면, 민주당 후보들은 오는 지선에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가야 한다.

결국 기호 1번이란 유리한 지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민주당 내 위기 의식이 현역 의원들의 지선 출마 금지령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류로 흐르고 있다.

실제 민주당에선 현역 의원들이 출마할 경우 공천 또는 경선 과정에서 페널티를 주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과정서 10~20% 수준의 감점을 주겠다는 것인데, 현역 의원들은 지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대전이 민주당의 취약지도 아닌,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곳이라는 점도 이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굳이 무리하게 현역 의원을 차출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허 청장이 마냥 좋은 상황도 아니다.

현역 의원들이 모두 불출마를 한다고 해도 '친안(친 안희정)'으로 불리는 허 청장의 계파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앙당뿐 아니라 대전 주류 세력이 친문(친 문재인)인데 따른 것이다. 시당위원장인 박범계 의원과 중진인 박병석 의원(서구갑) 모두 친문으로 통한다.

여기에 친문인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출마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문 대 친안 대결도 점쳐진다.

박 선임행정관은 친문과 친안의 뿌리인 친노(친 노무현)로 올라가더라도 허 청장의 선배 격으로 평가받는다.

박 선임행정관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보좌관을 맡았고 당시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같이 일한 바 있다.

박 선임행정관이 '문재인 카드'를 자처하면서 경선에 참여할 경우 친문 세력을 등에 업고 유리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허 청장으로서는 박 선임행정관의 출마 여부가 큰 변수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출마 예정자 누구 하나 쉽게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가 관계자는 "전에는 허태정 청장이 이상민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봤었지만, 현재는 역전된 상황"이라며 "허 청장이 유리한 상황은 맞지만, 박영순 선임행정관이 경선판을 뒤흔들 여지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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