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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설계] 김지철 충남교육감

참학력·인성교육에 열정 쏟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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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1.25 18:18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교육에 무슨 진보와 보수 구분이 필요한가
성과·경쟁 중심 패러다임서 상생교육으로 가야
행복 나눔 학교 늘려 혁신교육 바람 불어 넣을 것
 
[충청신문] 지정임 기자 = -지난 임기 동안 소회는
시간 참 빠르게 지나왔다. 취임선서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 반을 넘기고 있다. 말씀하신대로 (나에게는) 충남 최초 진보교육감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녔다.
교육에 무슨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필요하겠는가. 대한민국 교육이 과거 승자독식의 성과위주, 경쟁중심 패러다임에서 협력하고 상생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충실하고자 했을 뿐이다. 그것이 진보라면 나는 진보 교육감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육을 진보와 보수의 틀에 가두어놓고 2분법적으로 편 가르기를 하려던 외부의 시도가 있긴 하였지만 대부분 도민들과 선생님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한 혁신교육에 힘을 보태 주셨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충남교육을 무사히 이끌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성원해주신 도민여러분과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충남교육을 위해 헌신해 주신 2만8000여 교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충남교육을 과거 불명예에서 벗어나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 다행스럽고 보람이라는 생각이다.
 
-취임 후 역점 추진했던 사업들은 무엇인가
취임 이후 정책의 기조는 학교교육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그래야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고, 학부모들이 만족하며, 교사들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혁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펼쳤다. 특히,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 강화’라는 화두를 잡고 충남교육을 전국 제일 공교육 정상화의 모범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한 노력들이 여러 부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1개교로 시작한 행복나눔학교(충남형 혁신학교)가 올해 3월이면 전체학교의 10%를 넘는 74개교로 늘어나며 혁신교육의 바람이 불어넣고 있다.
97%에 이르는 학교에서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공부하는 교사상을 정립했다. 특히, 학교평가를 폐지해 선생님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초등학교 한글수업강화와 일제식 지필평가 폐지. 고입선발고사를 폐지해 공교육을 정상화하는데도 힘을 기울이고, 천안고교평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동지역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등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 실현을 위해서 노력했다.
 
-시행된 역점사업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린다면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은 대부분은 2만8000여 교직원이 합심해 학교를 어떻게 혁신하고,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게 해줄까 하는 것에 지향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도의회의 견제 등 여러 가지 외부적 제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했으며,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650여개 학교를 방문했다. 충남의 학교가 750여개 라고 했을 때 대략 90% 가까운 학교를 다녀온 것 같다. 거기에서 만난 교실의 학생과 급식실의 조리종사원, 행정실과 교무실의 교직원 등등 충남교육가족의 표정과 주셨던 갖가지 당부를 잊지 않고 노력했다.
도입 2년차를 맞이하는 천안고입평준화가 학생과 학부모님에게 아주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안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혁신학교도 74개로 늘어나면서 이제 혁신교육의 전령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온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나부터 불필요한 의전을 없애고 인사이동이나 명절 때 관행으로 주고받던 선물을 금지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구현해 비리 교육청이라는 과거 불명예에서 완전하게 벗어난 또한 큰 성과라고 자평한다.
 
-새해 사업의 방향을 어떻게 잡고 있나
올해 충남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충남교육청은 참학력과 인성교육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펼칠 생각이다.
참학력의 기본은 기초기본 학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니만큼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최소 학업성취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기초학력 책임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생각이다.
인성교육도 강화하겠다. 새해부터는 온 마을이 나서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타인과 공동체는 물론이고 자연과도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을 기르는데 집중할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교육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다.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고,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며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할 것이다.
 
-새해 새롭게 도입되는 사업이 있다면
새해 새롭게 도입되거나 확대되는 사업 중에 마을교육공동체와 출발선 평등과 인권에 관계되는 몇 가지 사업을 소개하겠다.
충남행복교육지구를 현행 일반지구 3개 특별지구 3개, 예비지구 1개 등 총 7개에서 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만간 희망 시군 공모를 통해 6개의 일반지구와 3개의 특별지구로 확대하겠다.
그동안 공립유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아왔던 사립유치원의 식품비지원을 확대해 원아 1인당 연간 33만3000원을 지원해 차별을 해소하고, 고등학교 입학생들에게 부과되던 입학금도 면제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 또한 도내 모든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여학생들 책상 14만여 개에 책상 앞가리개 설치를 완료해서 아이들이 좀 더 편한 자세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그리고 교육 법률전문가(변호사) 2명을 신규로 채용해 학교폭력 사안 처리나 학생징계조정위원회 운영 업무에 대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률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서 학생의 인권과 교직원의 교권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도의회와 갈등이 줄지 않았다. 향후 대책은
갈등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본래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견제와 감시의 긴장관계 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다만, 노동인권센터 위탁 문제를 놓고 도의회 일부와 시민단체 사이에 발생했던 갈등이 교육청 사업과 예산 삭감이라는 곳으로 불똥이 튄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충남교육청) 입장에서 의회 대응전략이라는 게 특별할 것이 있겠나. 교육이 크게 보아서 정치의 영역이라고는 하지만 교육행정은 정치적 셈법이나 이념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는 주요 현안에 대해 각부서장들이 책임성을 가지고 추진하고, 도의회에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풀어 가겠다.

-올해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다. 재선 도전에 대한 입장은
아직 교육감 선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현재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내용을 알고 있는 정도이다. 지금은 학교혁신을 위해 매진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다만 요즘 여기저기서 하도 문의가 많아서 교육계 원로들과 도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다. 좀 더 들어보고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
 
-충남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선 그동안 충남교육을 믿고 지지해준 220만 도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신년기자회견에서 행불유경(行不由徑)의 자세로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고 당당하게 나아가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동안 저는 교육의 출발점을 학생에게, 도착점을 행복에 두고 노력하며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살피며 노력을 다했다. 새해에도 미래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그 길에 220만 도민 여러분과 2만8000여 교직원, 27만여 학생들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무술년 새해에 모든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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