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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보다 더 무서울 수 있는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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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4.07 18:3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우울증은 때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특히 환자의 3분의 2가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자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45~59세의 장년층 5명 중 1명 꼴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년층이 우울증에 걸려 자살하는 비율이 높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는 통계청 발표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우울증이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에 파고 들고 있는 이유는 산업화, 도시화라는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심리적 스트레스의 폭증으로 꼽힌다.

때문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우울증 환자는 50만 8000여명으로 4년 새 16.8%나 늘어났다. 게다가 4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55.3%를 차지해 중,고령층의 우울증 피해가 특히 우려된다. 우울증 환자의 급증은 급성 스트레스 장애, 심인성 적응 장애, 심적 외상후(外傷後) 스트레스 장애 등에 따른 자살로 이미 입증되고 있다.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공정 기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한 대기업 부사장의 자살, 유명 대학 물리학 교수의 자살, 모 대형 병원 부원장의 자살 등의 배경은 우울증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와 가족들은 여전히 치료를 기피하며 속병만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울증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편견이 두터운 탓 때문이다. 이제 우울증을 더이상 음지에 방치해선 안된다. 선진국에서는 우울증을 감추고 숨겨야 할 정신질환으로 보지 않기에 우울증 증세가 오면 서슴 없이 병원을 찾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들어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있는 편이긴 하다.

우울증이 더 이상 특정인만 걸리는 정신질환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 정신질환이란 쪽으로 인식 개선이 이뤄지는 중이다. 2008년 한 해 동안 1만285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하루 35.1명꼴이 우울증세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몇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낯부끄러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우울증 환자 급증 추세에 대해 범국가적으로 해법이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 우울증은 누구든 일시적으로 강력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발병할 수 있다.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불면, 신체적 활동 위축 등이 장기화되면 우울증은 자살을 기도할 정도의 중증으로 변할 수 있다.

때문에 개인의 심성을 탓하기 전에 우울증 예방 내지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우울증은 감기처럼 한두 주일 안에 쉽게 낫는 병이 아니다. 우울증이 암보다 더 강력하게 인류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미래 인류의 사망 원인 가운데 우울증을 1순위로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많은 수 이여 우리 사회의 건강에 또 다른 적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걷기, 조깅, 수영 등 철저한 개인 건강관리가 필수다. 이 같은 긍정적인 마음 갖기 등 개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도움도 절실하며 아울러 복합적인 정부 차원의 정책개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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