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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활용 무인점포시대 성큼

시간·인건비 절약효과 있지만 일자리 감소 등 부정적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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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2.04 19:04
  • 기자명 By. 윤주원 기자
▲ 대전 서구의 한 영화관에 설치된 무인발권기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의 팻말. 윤주원 기자
[충청신문=대전] 윤주원 기자 = 영화관 무인발권기, 음식점 무인결제기, PC방 무인정산기 등 최근 일상 곳곳에서 '키오스크(KIOSK)'를 활용한 업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키오스크란 '신문, 음료 등을 파는 매점'이란 뜻의 영단어로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단말기를 말한다.

지난 3일 저녁 대전 서구 한 영화관에는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번호표를 받고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줄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분 정도 기다려 티켓을 끊고 있다.

주말 또는 평일 황금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더 몰리기 마련인데, 키오스크를 이용한다면 이 5분마저 줄일 수 있다.

이 영화관은 매표소 옆쪽에 키오스크 단말기를 설치하고 '빠르고 간편한 무인발권기를 이용해주세요'라는 안내 팻말을 달아놨다.

평소 무인 발권기를 이용해 영화 티켓을 출력한다는 A(24·대전 서구 둔산동) 씨는 "무인발권기를 이용하면 긴 줄을 서지 않아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 좋다"며 "멤버십 적립도 가능해 혜택은 전과 같은데 시간은 훨씬 줄어들었다"고 했다.

키오스크의 확대는 최근 최저임금이 사상 최대 폭으로 오른 것과도 닿아 있다.

패스트푸드 점주 B 씨는 지난해 말 점포에 무인단말기를 설치했는데, 인력 대비 효율성이 좋다고 평가한다.

B 씨는 "고객들의 반응도 좋고 주문하는데 시간 단축이 되니 회전율이 빠르다"며 "대당 평균 가격은 350만~400만원 정도인데, 평일 9시간 근무하는 직원의 석달치 월급과 비슷한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기 설치 비용은 비싼 편에 속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매장을 운영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관이나 패스트푸드점뿐 아니라 커피전문점과 PC방 등에서도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매장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키오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처방전을 출력하는 키오스크를 도입해 주변 문전 약국들에게 반발을 산 사건이 있었다.

처방전 출력 키오스크는 환자가 단말기에서 원하는 약국을 선택해 처방전을 뽑으면 환자의 처방 정보가 약국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인데 이는 환자가 약국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약사가 약을 조제해 둘 수 있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만약 병원측이 특정약국만 키오스크 시스템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그에 속하지 않은 약국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은행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업준비생 C(25) 씨는 "무인단말기 같은 기술 때문에 자신들의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한국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의 은행원 수가 매해 감소하고 있다.

실제 한 시중은행의 경우 2016년 3분기 1만9000여명에서 2017년 3분기 1만6000여명으로 3000명이 줄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ATM기와 같은 무인시스템과 모바일 서비스 등의 발달로 은행원들의 업무가 준 탓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와 더불어 무인시스템의 확대로 그동안 사람이 직접 대면에 하던 업무가 상당수 줄어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다"면서도 "키오스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물가는 해마다 오르는데 매출은 큰 차이가 없으니 기계를 도입해 인건비가 감소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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