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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쇳물 나오는 당진 현대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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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4.08 17: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현대제철이 당진군 송산단지에 일관제철소가 어제 준공했다. 당진공장 1고로에 불을 지핀 데 이어 첫 쇳물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일관제철소 경쟁시대가 열리게 됐다. 2006년 10월 기공식을 한 후 건설비용만 5조8400억원이 투자됐고 3년6개월의 대역사가 마침내 성사를 이룩한 것이다.

고 정주영 회장 때부터 추진해온 33년 숙원사업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창업자의 숙원사업을 후대에서 이뤄냄으로써 큰 숙제를 마무리한 정몽구 현대, 기아차 회장의 감회도 남다를 게 분명하다. 이로써 현대자동차그룹은 고로제철소인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 기아차로 이어지는 철강재생산 및 소비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일관제철소는 이미 가동에 들어간 1고로의 연간 생산능력 400만t을 포함해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2 고로도 예상보다 빠르게 오는 11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2고로까지 가동하면 총 800만t의 철강재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총 조강생산능력 1950만t을 갖춰 세계 10위권의 철강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되게 됐다.

일관제철소 준공은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랫동안 꿈꿔온 ‘중공업 제국’의 기틀을 완성했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한동안 국내에서 특기할 만한 초대형 제조설비가 신설된 사례를 찾기 어려웠던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국가경제적으로도 그동안 포스코의 단일 고로업체 체제에서 복수 고로업체가 경쟁하는 구도로 바뀜으로써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어 기대도 크다. 때문에 무엇보다 장기간 포스코가 독점해온 고로사업이 이제 일관제철 산업이 경쟁체제로 바뀌게 된것이 큰 변화다.

그리고 시설도 현대화돼 부두에 원료운반선이 들어오면 T자형으로 생긴 연속식 하역기를 이용해 원료를 퍼 올리게 된다. 이를 다시 컨베이어벨트에 올려 이송하기 때문에 원료가 실제 하역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한마디로 밀폐식이어서 외부와 접하지 않도록 설치됐다.

특히 철광석 등 제철 원료의 하역 운송, 저장의 전 과정이 밀폐형 설비를 도입한 친환경적 공법이여 오염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인 친환경녹색제철소라는 점도 세계 철강업계가 주목(注目)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원료를 실내에 보관하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원료가 날리거나 씻겨 내려가지 않아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리고 일관제철소의 완공은 지역경제를 윤택하게 하는 기폭제도 될 것이다. 생산유발효과는 제철소 건설로만 13조원, 운영으로 11조원에 달하고 연간 총 1조7000억원의 중소기업 매출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건설분야 9만3000 명, 운영7만8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고용효과 창출에도 도움을 줘 목말라하는 우리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새출발을 한 현대제철소가 세계적 철강회사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 저품위 철광석을 많이 넣어도 고품위 철강재를 뽑아낼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연마하는 게 첩경이다. 때문에 공급과잉이 생기지 않도록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일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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