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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든 구제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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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4.12 17: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구제역이 종식 선언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재발하자 농축산농가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 해에 두 번씩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처음인데다 가축시장이 재개장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구제역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Yellow)’'에서 ‘경계(Orange)’로 한 단계 높였다.

‘관심(Blue)’에서 ‘주의’로 격상한 지 하루 만이다. 상황이 그만큼 다급함을 반영하는 것이다. 구제역과 관련해 ‘경계’경보가 발령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감염 속도가 워낙 빨라 앞으로 사태가 어느 정도까지 악화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번 구제역은 강화의 한 농가에서 발생돼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각 시·도 및 시·군과 축산 농가 등에 일제히 예방활동의 강화를 강력히 지시했다. 이번 재발한 구제역의 경우 혈청형이 전염성이 강한 O형으로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혈청형 A형과는 다르고 소보다 돼지가 1000배가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포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는 관계가 없고 새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인해 전국의 가축시장은 또 다시 모두 잠정적으로 폐쇄됐다. 구제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 만큼 당국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우릴 수 밖에 없는 조치다.

아직 감염 경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체계적인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화 지역 내 여러 농가에서 구제역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가 간 감염 경로나 전파 매개를 제대로 파악해야 구제역이 어디로 어떻게 번져 나갈지를 예측하고 사전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아무튼 구제역은 조기에 종식시켜야 된다. 경기도에서 다시 발생한 구제역이 확인되면서 전국 축산농가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불안감이 더해 지면서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여기에다 일부 지역에서 가축 도축을 둘러 싸고 안전성 논란마저 일고 있기도 하다.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해 만에 하나라도 계속 퍼져 나갈 경우 그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그렇기에 당국은 방역 체계를 세밀히 재점검해 완벽하게 대처해야 한다. 지난 2000, 2002년에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22~52일간 지속돼 양돈농가에 엄청난 피해를 준바 있다.

구제역은 아직까지 특효약이 없을 정도로 무서운 가축 질병이다. 때문에 구제역을 막기 위해선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수단으로 소독이 최선이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바이러스 생산이 왕성하므로 국제수역사무국(OIE) 권고대로 감염 지역으로부터 일정 범위의 가축은 신속히 살처분하는 게 바람직한 대책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아직은 구제역이 강화 지역에 한정돼 있어 다행스럽다. 다리를 건너 인접한 김포에도 소와 돼지를 많이 사육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때문에 이동 통제 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그리고 구제역 발생 지역읗 찾는 차량이나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구제역 방역선이 무너지면 모든 게 끝장이다. 가축의 방역은 ‘사후 약방문’식이 돼선 곤란하다. 때문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태 확산을 막자면 방역당국부터 긴장의 고삐를 조이며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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