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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복제사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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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4.13 18: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해킹이란 신종 수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카드복제가 쉽지 않았다. 우선 ‘스키머’를 업소에 비치해 두거나 가지고 다녀야 했다. 소비자들이 카드를 사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일이 스키머에 긁어 카드정보를 빼내야 했다. 그런 뒤에 공카드를 ‘리드앤라이트기’에 긁어 복제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공카드를 ‘리드앤라이트기’에 긁기만 하면 10초 이내에 이메일 주소로 받은 카드정보가 공카드에 옮겨져 복제카드가 만들어진다. 스키머를 이용해 복제 카드를 만들 경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적발 위험도 따르며 100개 안팎의 카드만 복제할 수 있다.

하지만 해킹을 통한 카드복제는 적발 위험도 없고 한탕만 해도 기본 200만개 이상의 복제카드를 만들 수 있다. 놀라울 정도의 신종 카드복제 방법이다. 이처럼 카드 복제 사기가 날로 진화되는 등 금융사기꾼들의 수법이 갈수록 혀를 차게 한다. 반면 금융회사와 당국의 대처는 여전히 사후약방문 격이다.

금융감독원은 CD나 ATM 등 은행 자동화기기를 통한 현금카드 복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카드와 관련한 범인들은 은행 지점의 자동화기기 카드 투입구에 몰래 카드판독 장치를 부착해 고객의 카드 정보를 알아내는 수법을 이용했다.

또 자동화기기 옆에 별도 부착한 카메라로 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고객이 자리를 뜨면 장치를 수거하고 현금을 인출해갔다. 이처럼 카드 복제를 통한 금융사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금감원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은행은 뒤늦게 자동화기기에 고객 유의문을 내붙였다.

이중 삼중의 보안이 이루어져야 할 은행 안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경찰청은 최근 루마니아 해커가 빼돌린 정보를 사들여 위조 카드를 만든 일당을 구속했다. 루마니아 해커는 한국인 9만5266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냈고 그 가운데 943건의 복제 카드가 만들어져 6억7700만원을 사용하다 덜미가 잡혔다.

이처럼 신용카드와 관련한 사기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카드정보 해킹은 간단했다. 우선 해외 해커들은 인터넷 상에 ‘패킷’을 발송한다. 보안이 취약한 포스단말기를 찾아낸 뒤 침투해 ‘퍼펙트 키로거’(Perfect Keylogger, 해킹 프로그램)를 깐다고 한다. 해당 포스단말기에 카드를 긁으면 그 정보가 러시아, 중국, 칠레, 독일 등 여러 나라를 거쳐 사전에 지정해 놓은 ‘이메일’주소로 전송 돼 복제카드의 새로운 장을 열게 했다.

또 카드 결재과정에서도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카드를 긁을 경우 밴사를 거쳐 카드사로 가고 카드사에서 사용 승인 결정이 나면 다시 밴사를 거쳐 가맹점으로 온 뒤 전표가 출력된다. 수사당국과 카드 업계는 해커들이 카드결제 과정에서 카드사 승인 뒤 내려오는 카드정보를 실시간으로 빼간 것을 파악했다.

이제 신용카드가 현대인들의 생활 자체이기 때문에 자고나면 문제가 터지는 사고로 국민들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큼 금융회사나 감독기관의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고객들도 조심을 해야겠지만 국민이 편안하게 금융생활을 하도록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철저한 당국의 대책도 아쉽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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