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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가 수면위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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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4.14 17: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천안함의 함미(艦尾) 윗부분이 침몰 17일 만에 일시적이나마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군과 민간 인양작업팀이 사고 해상의 기상악화에 대비해 실종 승조원 44명 대부분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를 수심 45m인 침몰 해역에서 4.6㎞ 떨어진 수심 25m 해역으로 옮겼고 이 과정에서 4시간40분 동안 부분 부양됐다.

작업 과정에서 천안함의 포신과 갑판 등 함미 일부가 물 밖에 드러난 함미는 가스터빈실 윗부분의 연돌부분이 완전히 드러나보였다. 또 디젤엔진실 상부의 40㎜ 부포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또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미사일 발사대도 선명하게 보였다.

그러나 76㎜ 주포와 갑판을 포함한 아랫부분은 물 아래에 잠겨 확인되지 않았다.

함미가 안전지대로 이동한 가운데 백령도는 해상 기상악화로 하룻만에 유실물 탐색작업과 인양작업이 중단됐다. 군은 풍랑주의보 발효로 작업을 못하자 함미 이동 전 해상에서의 유실물, 파편 탐색작업도 함께 중지시켰다. 그런데 모습을 보였던 선체의 절단면 부분이 정확히 식별되지는 않았지만 끊겨나간 듯한 지점의 윗부분을 희미하게나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군은 이동에 앞서 절단면에 그물망을 설치해 혹시 모를 실종자 및 각종 장비의 유실을 방지했다. SSU 대원들도 함미 주위를 수색하면서 부유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는지도 계속 파악했다. 군은 당장 함미를 인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태로는 함미가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하중을 담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미를 다시 물속에 넣은 뒤 마지막 세 번째 체인 하나를 추가로 더 연결한 다음에 안전하게 물 밖으로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백령도 앞바다에 바람과 파고가 잦아들면 언제든 인양작업을 재개할 것이다. 군은 함미 부분 중 일부가 수면위로 드러났을 때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을 바탕으로 어떤 무기가 유실됐는지도 분석 중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조사는 선체 인양이 끝난 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정확한 침몰 원인은 전문가들의 정밀조사를 거쳐 밝혀지겠지만 육안으로 관측된 함미의 모습은 강력한 외부 충격일 개연성을 더 크게 했다. 또 외부 폭발에 의해 순식간에 두 동강나면서 침몰했다면 침몰 원인에 대한 의문은 많이 좁혀들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뢰나 기뢰가 아니고는 그 정도의 타격이 불가능하며 그것도 정교하게 폭파시켜야 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북한 연관 여부는 물증을 통해 철저히 확인해야 할 과제이지만 북한 연관성에 대한 심증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때문에 침몰 원인을 가려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치만 군함이 외부 요인에 의해 두 동강난 채 침몰해 크게 파괴된 처연한 모습으로 잠시 물위에 떠오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국민은 새삼 안보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군의 안보 태세 전반에 대한 재점검, 강화 역시 시급하다. 천안함 침몰은 다른 요인에 의한 것일지라도 결코 있어서는 안될 안보 태세의 허점을 보인 것이 틀림없다.

천안함 침몰에 난맥상은 국민들이 안보 불안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천안함 침몰의 처참한 모습은 민·관·군 모두에 대해 안보 경각심을 거듭 일깨우게 했다. 군은 이번 수면위로 드러났을 때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을 바탕으로 분석 중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조사는 선체 인양이 끝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원인을 밝히는데 관심의 대상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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