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설 명절이 지나고 현금의 유통량이 높아지면서 휴대폰·게임기·카메라 등 중고 가격이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고시장의 제품의 공급량은 일정한 수준인데 명절에 세뱃돈을 받은 학생들과 상여금을 탄 직장인들의 구매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
중고거래카페 회원 이모씨(34·대전 서구 변동)는 "이번 설에 받은 상여금으로 중고 휴대폰을 구매하려 했었는데 가격이 올라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A 중고 휴대폰 거래 사이트의 중고시세를 보면 '아이폰5 16G'는 연휴 직전인 14일 8만9000원이었으나 연휴 직후인 18일 10만원으로 1만1000원올랐다.
'아이폰6 16G'의 경우 같은 기간 12만6000원에서 14만10000원으로 1만5000원 상승했다.
'갤럭시노트8 256G(KT)'도 79만4000원에서 84만5000원으로 51000원이 올랐다.
이 사이트에서 휴대폰 중고 시세는 연휴 전보다 약 3만~4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뿐 아니라 다른 전자제품 등의 가격상승도 있었다.
구매를 원하는 수요자가 증가해 원하는 물건을 사기 쉽지도 않은 실정이다.
김모군(15·중구 유천동)은 "설에 받은 세뱃돈으로 평소 갖고 싶던 게임기를 구매하려 했으나 벌써 '판매완료'인 제품이 많아 아직 구매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고 가격 상승을 반갑게 보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주 B 중고 카페에 카메라 판매글을 올린 안모(25·중구 용전동) 씨는 "거래 문의가 명절 전보다 훨씬 많았다"며 "다른 거래자보다 웃돈을 주고 구매한다는 사람에게 판매해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1일부터 설 전인 14일까지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는 약 5조17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