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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만학도 허영남 씨, 배재대 졸업

“지난 4년은 배움의 가치 깨우친 의미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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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2.18 19:08
  • 기자명 By. 강주희 기자
▲ '2017 배재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는 허영남(75) 씨가 아펜젤러 선교사 흉상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배재대 제공)
[충청신문=대전] 강주희 기자 = "70세가 넘도록 받은 것 중에 화랑무공훈장과 대학 졸업장이 가장 뜻깊어요. 졸업에 연연하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끊임없이 배울겁니다.”

월남전 파병 용사 허영남(75) 씨가 오는 22일 열리는 '2017학년도 배재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다.

허 씨는 70세가 되던 2013년 배재대 복지신학과에 입학해 학사 과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입학 당시부터 배움을 향한 의지가 남달라 화제를 몰고 다녔다. 매 강의마다 교수 바로 앞에 앉아 필기하고 질문을 쏟아내는 향학열을 불태웠다.

대전예지중·고를 졸업하고 대학 문턱을 밟은 그는 하나라도 더 많은 지식을 쌓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허 씨는 "중학교 졸업 학력으로 군에 입대해 1965년 월남전 참전 등 30여 년간 군복을 입고 있으면서 배움의 방향이 달라졌다"며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원사로 제대한 뒤 펜을 다시 잡고 싶어 대전예지중·고와 배재대의 문을 두드렸다"고 회상했다.

50여년 만에 다시 책상머리에 앉았기에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학문을 익히자는 굳은 각오가 있었다. 여느 대학생처럼 시험이 다가오면 도서관에 앉아 공부를 이어갔고 머리를 식히러 대학 내 공원을 이따금씩 찾았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공부한 덕분에 졸업 평균 평점 3.5점을 훌쩍 넘겼다. 그가 학위수여식에서 공로상을 받게 된 배경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배운 지식으로 또래들에게 베푸는 꿈을 꾸고 있다. 2학년에 올라가 대전지역 한 복지관에 현장실습을 나가 꿈을 키워내곤 했다.

복지관에 머물고 있는 또래들의 말벗이 되고 한글도 가르치는 노후를 설계했다. 대전지방보훈청에서 국가유공자를 위해 마련한 예비 제대 군인 상담행사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3학년이 되던 2015년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휴학을 하면서 궤도를 수정했다. 차츰 건강을 회복한 뒤 문해교육 등 봉사에 나설 계획이다.

허 씨는 "배재대에서 보낸 4년은 배움의 가치를 깨우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사람 마음을 보듬는 복지와 인간 됨됨이를 배우는 신학이 융합된 학문을 배우고 중국역사 등 교양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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