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구에서 공식 출마 선언이 쏟아지고 있는데, 해당지역 구청장 입장으로서는 자존심을 구길 수 있는 대목이다.
25일 대전정가에 따르면 시장에 도전하는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을 제외하고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이 3선에, 장종태 서구청장과 박수범 대덕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각각 나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동구와 대덕구청장직을 차지하려는 싸움이 특히 치열하다. 이들 지역에서 현재까지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인사만 10여명에 이른다.
우선 동구청장의 경우 고영희 전 금산부군수, 남진근 전 시의원, 성선제 고려대 초빙교수, 이승복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희관 민주당 대전시당 지방자치위원장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여기에 안필응·윤기식·황인호 시의원과 송석락 전 동구의회 의장 등도 출사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도전장 러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상대 후보와 큰 격차로 재선에 성공했던 한 청장으로서는 소속 정당인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 탓에 굴욕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당 소속의 박수범 대덕구청장도 비슷한 처지다.
김안태 대덕과더불어포럼 대표, 박병철·박정현 시의원, 박희조 전 청와대 행정관, 최충규 정용기 국회의원 보좌관 등 5명이 벌써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같은 당에서만 2명이 대결을 신청했고 박정현 시의원의 경우 지역구(서구4)를 던지면서까지 박 청장의 재선 저지에 나섰다.
지난 지선에서 대전 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소속으로 뽑혔던 박 청장이 이들의 견제를 어떻게 이겨낼지는 지켜볼 일이다.
반면, 민주당 소속 청장들은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고 있다.
전병용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정하길 충남대병원 상임감사, 황경식 전 대전시의원이 중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서구청장의 경우 아직 출마 선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정가 관계자는 "무주공산인 유성구청장의 경우 여야 구분 없이 많은 경쟁자들이 뛰어들 것"이라면서 "분위기가 좋은 여당 소속 구청장들이 있는 선거구는 아무래도 후보군이 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