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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경칩(驚蟄), 토종 '연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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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3.05 18:08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24절기의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은 일어난다는 '경(驚)' 자와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 자가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으로 계집이라고도 말한다.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에 이르며 동지 이후 74일 째 되는 날로 양력으로는 3월 5일께가 된다. 올해는 6일이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 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만물이 움트는 이때 옛부터 젊은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는 수나무 암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져 경칩은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때 쯤엔 겨울철의 대륙성 고기압이 약해지고 이동성 고기압이 통과하면서 따뜻하게 변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온도가 올라가서 봄이 된다고 한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뇽알을 건져먹기도 했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하는데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한다.

갓 벌레와 풀이 죽지 말라고 불을 지피지 못하게 금지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농기구 정비와 벼를 심을 준비를 했다고 한다.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야 하는데 만물이 움직이는 시기로 보호하고 관리하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성종실록'에 보면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한 데서 알 수 있듯 우수와 경칩은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때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임금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뒤의 '돼지날'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하도록 했다.

경칩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할 수 있다고도 한다. 또한,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를 베어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면 위장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다.

봄을 느끼러 들판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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