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성폭행과 관련 자진사퇴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한 비난이 시민단체와 야권 등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안 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이란 충격적 소식에 충남도민 대부분은 "충청대망론의 중심인사로 온화한 미소와 세련된 매너로 도민들을 혹세무민하고 농락한 두얼굴의 파렴치범으로 드러난데 더욱 치가 떨린다"는 반응이다.
충남도당 등 자유한국당의 충청지역 4개 시·도당과 ·바른미래당 충남도당 및 시민단체는 6일 성명서를 통해 “메가톤급 충격이다. 속았다는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며 “안 지사는 정의로운 사도처럼 갖은 위선을 떨면서 약자인 여성을 절저히 짓밟은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라고 질타했다.
또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적 행태로 충남도민을 철저히 농락한 죗값을 소셜미디어에 몇 줄 끄적인 어줍잖은 글로 넘어가려 한다면 오산”이라며 “진정한 속죄와 희생의 길을 걷지 않는다면 충남도민들을 다시 한번 능멸하는 패륜아로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 충남도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겉으로 '미투 운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안으로는 여비서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안 지사는 마치 복면을 쓴 범죄자와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어이없게 안 지사는 SNS 상에 사과문만 남기고 즉각 사퇴했는데 이는 추가 폭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안 지사는 더 이상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 사죄하고 수사에 적극 임하라“며 비난수위를 높였다.
이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성명을 통해 "사법당국은 주저하지 말고 안 지사를 구속 수사해야 된다"며 "안 지사가 오늘부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표명한 것은 당연하다. 용서를 구한다는 말도 구차스럽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성폭행 피해자의 호소에 우리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깊은 위로와 격려를 드린다"며 "안 지사가 행한 성폭행 범죄를 비롯한 여죄가 단죄될 때까지 피해자와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용필 바른미래당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의 인권을 짓밟은 안 지사는 인권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그럼에도 동성애를 옹호하는 '충남인권조례 폐지조례안' 재의 요구를 공식화하는 후안무치한 행위를 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이날 박완주 도당위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 분과 충남도민 여러분께 당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안지사의 출당과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 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