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안희정 전 지사의 성 파문에 ‘내연녀 공천’이란 터무니없는 말로 한데 묶어 나를 낙마시키기 위한 엉뚱하고 치졸한 정치공작이다.”
이는 공주시 더불어민주당원 오영환 씨가 SNS에 올린 ‘내연녀 공주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이란 글로 수렁에 빠진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의 눈물 섞인 호소다.
차기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비서 성폭행사건에 따른 낙마에 이어 그의 친구이자 동지라고 밝힌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까지 막다른 궁지에 몰린 것이다.
6일 저녁에 공주시 더불어민주당원인 오영환 씨가 SNS를 통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내연녀를 부적절한 힘으로 공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줬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정치적 음해와 기획으로 나를 죽이려한다”며 펄쩍 뛰었다.
박 예비후보는 “그때만 해도 민주당의 공천은 지금처럼 공천 과열이 없었다. 당연히 당을 위해 헌신한 여성위원회 국장을 공천을 준 것일 뿐”이라며 “‘내연녀 공천’ 운운은 사실과 다른 터무니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 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폭로한 내용을 보면 ‘여러번 약속을 지키지 않아’라고 했는데 나에게 섭섭함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함께한 동지가 이러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나의 부덕의 소치”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선거 때만 되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의적 음해공작에 휘둘려왔다”며 “19대 국회의원당선에 이어 20대 때 낙선됐지만 ‘내연녀 공천’이 사실이라면 공주 시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을 것”이라 청렴을 강조했다.
그런데 “오 씨의 이러한 행동은 심각한 사항”이라며 “공직선거법에 누군가를 이롭게 하기위한 것으로 허위사실 적시는 곧 나를 낙선시키기 위한 음모”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5일 출마선언 당시 거론된 결혼 상대자가 오 씨가 거론하는 바로 그 사람이다”며 ‘내연녀’란 관음적인 단어인데 어떻게 결혼할 사람을 욕되게 표현한 데에 가슴이 아프다”며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다.
박 예비후보는 “11년 동안 힘든 시간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9월 15일 아내와 회복을 포기하고 이혼을 선택했다”며 “도지사 선거가 끝나면 나의 삶을 통해 얻은 고통의 상처들을 치유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안희정 전 지사의 성추행사건과 관련 “있어서는 안 될 충격적인이 사건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친구이자 동지인 안희정 전 지사를 살피지 못한 공동의 죄스러움 있어 도민에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도지사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로부터 문자와 통화로 조언을 수렴중”이라며 “도지사 선거포기는 아니고 잠정적으로 선거 운동을 중단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