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보비서 성폭행 의혹을 내사 중인 충남경찰은 내사 착수 하루가 지난 7일 오전까지 피해자와 접촉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를 한 뒤 내사에 들어갔지만 피해자 측과 접촉이 안 돼 범죄 일시도 특정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전날부터 김씨와 김씨 변호사 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안 전 지사와 김씨의 러시아·스위스 등 해외 출장 당시 업무 일정 등 내용을 담은 서류를 충남도청 국제교류과에서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언론 인터뷰에 나와서 러시아와 스위스 출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만큼 실제로 함께 출장에 갔는지, 언제 어디로 갔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했다"며 "그 외 어떤 자료를 확보했는지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김씨 측 법률대리인인 장윤정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을 받은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피해자 의사, 관할, 신속한 수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오정희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를 맡는다. 수사팀은 오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으로 구성됐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관할이 정확히 정해질 때까지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검토할 것"이라며 "내사를 종료하라는 지휘가 언제쯤 내려올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