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씨의 남편 김영섭(60)씨는 "2015년 아내가 난소암으로 진단받고 치료 받으며 앞으로 남은 인생을 암환자들을 돕고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었다"며 "아내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자신이 치료받았던 단국대병원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영숙씨는 서울의 대형병원에 입원했다가 단국대병원으로 옮겨 말기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복강내온열항암화학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돼 입원과 외래진료를 반복하고 가족여행도 갈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지난 1월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생을 마감했다.
김영섭씨는 "아내의 암 치료를 위해 연고도 없는 천안으로 내려와 지내는 1년 동안 치료약이 있음에도 돈이 없어 암 치료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환우들을 보며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내의 주치의였던 단국대병원 외과 박동국 교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조종태 단국대병원장은 "단국대병원을 믿고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해 주셔서 가슴 깊이 감사 드린다"며 "기부자인 고인의 뜻에 따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암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의 진료와 재활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