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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여성들이 꼭 알아야 할 자궁경부암-②

이민규 건강관리협 건강증진의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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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3.19 16: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민규 건강관리협 건강증진의원 산부인과 과장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부터 ‘건강 여성 첫걸음 사업’을 통해 만 12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무료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잘 모르고 있거나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약 3분의 2 정도의 여학생만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보건당국에서 입증이 되어 대한산부인과학회 및 부인종양학회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조기 검진자궁경부암은 매우 유용하고 비교적 쉬운 선별검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자궁암검사’라고 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의 선별검사인데, 정확히는 ‘자궁경부세포검사’ 혹은 ‘팝스미어’라고 한다. 자궁경부세포검사는 질경을 이용하여 자궁경부를 노출시키고 자궁경부의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검사이다. 다른 선별 검사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와 질확대경 검사가 있으나 항상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부인종양학회에서 조기검진에 대한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중요한 내용만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만 20세 이상의 성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이 선별검사의 대상이다.

2) 매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시행한다. (서양의 권고안이 3년 주기를 권장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발생 빈도, 선별검사를 위한 접근성의 용이함, 저렴한 선별검사 수가 등을 고려함.)

3) 최근 10년간 세 번 이상의 연속된 자궁경부세포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경우 70세에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종료할 수 있다.

4)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매년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자궁경부암의 치료자궁경부세포검사의 결과는 세포 이상의 정도에 따라 비정형세포, 저등급병변, 고등급병변으로 나누어진다. 비정형세포의 경우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결과에 따라 추적 관찰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저등급병변 이상의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조직검사를 한 경우는 또 다른 분류 체계를 따르는데, 상피내종양(CIN) 1, 2, 3, 상피내암, 침윤성 암으로 나뉜다.

상피내종양 1단계의 경우는 대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추적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상피내종양 2, 3단계, 상피내암의 경우는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이라고 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이라고 하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침윤성 암을 말하는 것인데, 자궁방이라고 하는 자궁경부 주위조직까지 침범이 없는(2기 A까지) 경우 자궁절제술이 필요하고 자궁방 침범이 있는 경우는 방사선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궁경부암 수술의 경우 자궁경부 상피내암이나 1기 초기암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궁과 골반 임파절의 제거와 함께 질 상단부의 1/3 정도를 수술적으로 제거하여 봉합하게 되므로 수술 후 질의 길이가 이전에 비해 짧아진다.

또한 추가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방사선 조사에 의한 질 점막의 위축이 일어나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난소 호르몬의 분비 저하가 동반될 경우에는 위축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수개월이 지나면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므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여성 호르몬 치료의 금기 대상이 아니므로, 일반 폐경기 여성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여성 호르몬제 치료를 통해 생식기 위축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치료는 다른 암의 경우와 같이 가족들의 정신적 지지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부부간의 격려와 배려가 중요하다. 마무리하며모든 암의 예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검진을 통해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자궁경부암은 최고의 조건을 가진 암이다.

유일하게 예방 백신이 있고, 매우 훌륭한 선별검사가 있으며, 암으로 가기 전단계인 전암단계가 비교적 길고, 전암단계에서의 치료도 비교적 간단하다. 조기발견이 어려운 다른 암종에 비해 자궁경부암은 조기 검진 프로그램만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침윤성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정기 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모든 여성이 자궁경부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민규 건강관리협 건강증진의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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