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6·13 선거에 임하는 저의 입장'이란 게시물을 통해 "저는 민선5기 시장에 재임하던 2013년 8월28일, 임기가 1년 가까이 나은 시점에서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그후 공식적으로 한 번도 시장 출마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때의 그 선언이 아직도 유효한 것"이라며 "구태여 불출마 선언을 할 필요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멈출 때는 멈춰야 한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대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재차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염 전 시장의 이같은 표명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오르고 있는 데 따라서다.
게다가 후보군 가운데서도 지지율 선두를 달리면서 출마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그러나 염 전 시장이 이날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 남은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받는다.
염 전 시장의 지분을 어느 후보가 가져가느냐가 핵심이다.
우선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하고 캠프에서 활동했던 염 전 시장인 만큼,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일 '4선 중진'을 강조하면서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상민 국회의원의 경우, 무게감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지지율 흡수에 유리한 편이다.
그러나 염 전 시장은 공식적으로 민주당 소속이 아니기에 민주당으로 반드시 지지율이 흘러갈 것이란 법도 없다.
인지도 면에서 후보군 가운데 선두권을 달리는 자유한국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염 전 시장을 대체할 수 없는 인물이 없다는 인식이 늘어날 경우, 결국 유일하게 시장 경험이 있는 박 전 시장 쪽으로 지지도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염 전 시장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25일과 26일 대전 만 19세 이상 남녀 821명을 대상으로 벌인 차기 대전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4.4%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