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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연구소도 구멍뚫린 구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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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5.02 18: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정부 수립 후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로 번지고 있다. 이제는 소와 돼지의 품종을 개량하고 연구하는 충남 청양축산연구소까지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와 가축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구제역 발생 지역이 확산되면서 인천 강화-경기 김포-충북 충주 등 4개 시·도로 광범위해지면서 경제적 피해 측면에서도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됐는지는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아 방역 당국은 애를 태우고 있다. 지금까지 구제역이 가장 광범위하게 번졌던 것은 2000년이다. 당시엔 경기 파주와 충남 홍성, 충북 충주 등 3개 도(道), 6개 시·군에서 발생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이 떨어진 인천 강화군 불은면 고능리의 9차 구제역 농가까지 집계된 살처분 규모는 소·돼지·사슴·염소 등을 합쳐 4만3240마리였다. 이번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청양축산기술연구원에서 구제역 발병으로 인한 살처분한 1495마리까지 합치면 4만4735마리에 달한다.

그런데 청양축산기술연구소에 키우고 있던 돼지는 1223마리,한우 303마리, 칡소 14마리 등 1549마리와 연구소 인근 500m 이내 9가구에서 사육 중인 소 218마리, 돼지 53마리, 염소 24마리 등 295마리가 살 처분 대상이 됐다. 또 연구소 인근 500m 이내에는 돼지 56마리와 한우 36마리, 젖소 57마리, 산양 24마리 등 모두 173마리를 키우는 충남대 동물농장도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범위를 반경 3㎞로 넓힐 경우 피해는 크게 불어나게 된다. 이렇게되면 살처분 규모와 비례해 경제적 피해도 사상 최고를 예고하고 있다. 살처분 규모로는 아직 역대 최대였던 2002년(16만155마리)을 넘어서지 않았지만 살처분 보상금은 2002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2002년 지급된 살처분 보상금은 531억원인데 비해 이번엔 8차 발생 농장인 충주 때까지 집계된 액수만해도 521억원이다. 때문에 경제적 피해의 한 축이 되는 수매 비용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제때 소·돼지를 시장에 내다팔지 못하는 농가가 늘면서 경제적 피해는 불어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구제역은 일반 가축 농가가 아닌 축산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 축산연구소까지 구멍이 뚫렸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축산연구소는 가축에 관한 한 전문가들이 모인 국가기관이다. 그 역할도 종우(씨소), 종돈(씨돼지) 등을 길러 송아지나 새끼돼지를 분양하는 곳 이다.

또 소나 돼지의 품종·품질 개량 등을 연구해 단순한 사육 농가에 비해 철저하고 전문적인 방역과 위생 조치가 취해진 곳이다. 그런데도 축산연구소에 까지 구제역이 번졌다는 것은 전반적인 방역 체계의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그리고 대규모 우시장인 홍성장과, 광천장이 있는 국내 최대의 축산단지인 홍성군과 맞닿아 있는 점에서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는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과 충남도지사 권한대행, 16개 시·군 부시장 및 부군수 회의를 소집, 긴급 방역대책 마련에 나섯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을 연구소에 투입하고 차단 방역조치도 취했다. 또 연구소내 모든 가축을 살처분 하는 것은 물론 발생지 주변에 대한 살처분도 확대하는 등 긴급 방역에 비상을 걸었으나 계속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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