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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아동의 아픔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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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5.03 18: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보건복지부가 얼마 전 발표한 ‘저소득 아동가구 생활실태’를 보면 취약계층 아동의 양육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아동용 책이 한권도 없는 가구는 30%, 아동용 책상, 의자가 없는 집은 50%, 장난감이 하나도 없는 가구는 56%, 영·유아용 가구가 없는 집은 78%였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38개 시·군·구의 차상위계층 이하 저소득층 아동이 밀집한 취약지역에서 부모 1만381명을 대상으로 저소득 아동가구 생활실태 및 서비스 욕구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그런데 장난감은 아동들에게 장난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장난감은 놀이 기구이면서 학습이기 때문이다. 아동들이 장난감을 갖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곧 일상인데도 그 흔한 장난감 하나 조차 없는 저소득층 가구가 절반 이상이 넘는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또 저소득층 가정 가운데 아동용 책도 단 한권 없는 집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양육환경이 열악할 뿐 아니라 부모의 25%가 자녀양육 관련 조언이나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등 72.9%가 양육의 어려움을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었다. 특히 부모들이 많이 꼽은 지역 아동의 문제점은 방과후 방치가 37%, 문화활동 부족이 28%, 성적부진 10%, 정서적 건강 8.2%, 신체적 건강 4.7% 등의 순 였다.
저소득층 아동의 양육환경이 이쯤되다 보니 부모의 절반가량은 현재의 거주지역이 자녀를 키우기에
좋은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저소득층 부모의 경제적 빈곤이 아동들의 양육 환경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열악한 양육환경은 자녀들의 교육과 건강 등 성장 환경에도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이들 가정의 아동 중 34.3%는 하루에 2시간 이상을 혼자 보내고 있는가 하면 1.4%의 아동은 4시간 이상을 홀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들의 정서적, 신체적 장애는 물론 범죄 같은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도 있어 저소득층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 같은 자녀들의 빈곤한 양육환경은 자신의 전 생애에 악영향도 미칠 수 있고 다음 세대로 대물림되는 구조적인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도 높게 보고있다. 때문에 정부는 취약계층 가정의 자녀를 돕기 위해 2007년부터 ‘드림스타트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저소득층의 만 12세 이하 아동의 양육과 관련된 건강, 보육, 복지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통합지원하는 선진형 아동복지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올해는 100곳으로 ‘드림스타트’사업을 확대 실시할 계획도 세웠다. 비롯 이 사업이 짧은 기간에 시작됐지만 지금은 전국44개 지역에서 4821명의 저소득층 자녀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때문에 저소득층 아동들은 정서와 행동, 인지발달, 가족기능 회복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게다가 사회성 증가와 문제 행동 감소,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감소 등에 힘 입어 사업 만족도는 88%, 혜택을 입은 부모는 96%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취약계층이 집단으로 살고 있는 전국 수백곳에서 이 사업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한곳당 연간 3억원씩의 정부 예산이 문제여 요구대로 지원을 따라 주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자치단체가 나서 지역의 취약계층 아동들이 겪는 아픔을 방관하지 말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줄 안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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