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도전에 나섰던 이상민 국회의원은 경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들었다.
15일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3일 충청권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했는데, 허 전 구청장이 전체 득표율 가운데 42.5%로 1위, 박 전 선임행정관이 30.63%로 2위, 이 의원이 26.87%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상민 의원은 현역 페널티를 적용받아 득표의 10%를 감점받은 결과다.
결선투표제를 적용한 대전시장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없기에 다득표 1·2위인 허 전 청장과 박 전 행정관 간 재투표로 최종 후보를 가린다.
결선 투표는 16일과 17일 앞선 경선 방식과 동일한 권리당원 50%와 일반국민 50%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로 이뤄진다.
경선 결과 발표 뒤 결선투표에 오른 허 전 청장과 박 전 행정관은 각각 성명을 통해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허 전 청장은 "경선이 끝날 때까지 원팀으로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대결을 펼치겠다"면서 "이미 정치력과 행정력을 검증받았다. 준비된 대전시장 후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게 힘을 몰아달라.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 그 선택을 엄숙히 받들어 민주당의 역사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대전시장 후보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선임행정관은 "본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해 구시대의 모든 적폐를 청산해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촛불정신을 대전에서도 구현하라는 시대적 과제를 맡겨준 민심의 폭발이라고 판단"한다고 경선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또 "성원을 바탕으로 본선 승리를 위해 운동화 끈을 다시 단단히 졸라매겠다. 대전의 영광을 재현하고 시민여러분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밤낮없이 뛰겠다"고 역설했다.
4선 중진의 무게감을 강조해왔던 이 의원으로서는 이번 경선 결과가 마뜩잖은 상황이다.
경선에서 현역 페널티를 받지 않았더라도 '컷오프'라는 결과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 의원은 10% 감점 전 전체 득표율 가운데 28.99%를 얻었는데, 감점 적용 전(보정 전) 허 전 청장의 41.26%와 박 전 행정관의 29.74% 득표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지역 정가 일각에선 이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본선 무대는커녕 경선 최하위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면서 경쟁력에 의문부호만 더했다는 것이다.
한 정가 관계자는 "정가에선 이 의원이 무난하게 결선투표까지는 갈 것으로 봤지만, 박 전 행정관의 막판 뒤집기가 성공한 모습"이라며 "허 전 청장과 격차가 10%p 이상 벌어진 것도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오는 2020년 총선 전까지 경쟁력 제고에 힘쓰지 않으면 공천 배제라는 최악의 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