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이 다른 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어지면서 일부 출마 예정자들의 볼멘소리가 들린다.
선거운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 측에선 당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자를 추리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대전시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4일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한다.
지역 5개 구청장 후보 가운데 서구청장을 제외한 4개 구청장 후보를 경선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한 데 따라서다.
경선 방식인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위한 준비 과정 때문에 일정을 넉넉하게 잡은 편이다.
기초단체장 공천 작업에 무게가 실린 상황으로, 덩달아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 작업도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이와 달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이미 지난달 시장을 비롯한 5개 구청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 작업을 완료했다.
한국당 공천 확정자들은 한 발 빨리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시당 관계자는 "타 당이 전반적으로 빨리하다보니 늦춰지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경쟁력 있는 좋은 후보를 선출하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운동에 지장을 토로하고 있다.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 A 씨는 "한국당에서 공천을 받은 예비후보들이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반면, 공천작업이 길어지면서 불안감에 선거운동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시의원 출마 예정자 B 씨도 "공천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이 다른 당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공천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드는 게 덜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출마 예정자들의 목소리를 고려해서인지, 민주당 시당 공관위는 이날을 비롯해 17일과 19일, 21일에 회의를 열고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광역·기초의원 공천 심사를 진행한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최근 진행한 후보자 적합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선 탈락자를 추릴 수 있다. 다만, 오는 23일과 24일 경선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
광역·기초의원 공천은 빠르면 17일 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