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학부모 A씨(38)는 “이번에 학교에서 실내로 소풍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가 미세먼지·황사에 노출될 걱정은 덜었다”면서 “한편으로 아이들이 야외에서 마음껏 뛰놀지 못하고 소풍까지 실내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인터넷 지역 맘 카페나 미세먼지 관련 카페에서는 ‘미세먼지가 심해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싶은데 결석사유를 뭐라고 하느냐’는 등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학교에서 하는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 “학교 측에서 마스크를 나눠줄 수 없느냐”며 학교로 직접 전화하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소풍 등이 실내활동으로 변경되면서 야외활동이 급격히 줄자 외부 체험활동기관의 영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대전 오월드 관계자는 “특히 유치원·초등학교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소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경우가 드물었는데 올해는 미세먼지 때문에 영업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16일 미세먼지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각 학교에 미세먼지에 따른 대처 매뉴얼을 따를 것을 강조하고 있으나 소풍장소 선택이나 야외 체육활동을 실내로 전환하는 것은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