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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화재… "방화문 없어 환풍구가 확산 통로 됐다"

소방합동조사단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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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4.18 14:48
  • 기자명 By. 조경현 기자
▲ 변수남 소방합동조사단장이 2차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지난해 12월 2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제천 용두동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 사건과 관련해 소방합동조사단(단장 변수남))은 "1층 주 계단에 방화문이 없어 필로티 주차장 화재의 열과 연기를 막아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수남 합조단장은 18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이 추천한 전문가 2명과 유가족 2명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조사단 모두의 동의와 서명을 거쳐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며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를 크게 건축구조 측면과 소방설비 작동 여부, 소방대응활동 등으로 구분해 원인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구조에서 엘리베이터, EPS(전선 등이 수직으로 관통하는 통로), 파이트 덕트실 등이 층간 방화구획이 없어 화염과 농연이 상층부로 확산되는 주 통로가 됐다, 1층 주 계단에는 방화문이 없어 필로티 주차장 화재의 열과 연기를 막아주지 못해 화재가 확산됐다"며 "1층 증축된 부분과 8~9층 증축 부분에도 방화문이 시공되지 않았고 벽체는 목재로 시공된 화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비상계단 부분의 방화문에 문 닫힘 방지장치(말발굽)가 설치된 점, 화재 확산을 지연시켜야 할 스프링 클러 및 방화셔터, 배연창 등 소방설비 작동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정상적인 건물 구조였다면 이처럼 화재가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변 단장은 제천소방서장의 소방대응에 대해 "최초 출동 소방대원들은 LPG 탱크 화재 확산 방지와 주차 차량 이동에 전력했다, 2층 진입을 위한 주계단은 화염과 농연으로 사실상 진입이 힘들었고, 비상계단으로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화염과 농염에 포기하고 지하실 구조에 나섰다"며 "2층에 생존자가 많은 것을 알면서도 구조에 전력하지 못한 제천소방서장의 현장 지휘는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층 진입에 대해 "2층에 많은 생존자가 있다는 무전 내용이 더 많은 소방관 등에 전달됐다면 많은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유족들이 주장한 2층 진입 시간과 2층 냉탕 쪽 사다리 설치 등에 대한 조사 진행 결과 지휘관의 현장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방헬기 하강풍 화재 확산 의혹과 소방 굴절차의 운용 지연에 대해서는 "충북 음성 훈련장에서 전문가와 함께 실제 헬기를 이용해 시뮬레이션 결과 특정한 조건하에서 약하게 건물 내부로 공기가 유입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굴절차의 경우 현장의 무분별한 주차와 운용 담당자의 숙련도 부족이 주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수의 유가족은 "정확한 답변을 해 달라, 소방청은 무엇을 감추려고 정확한 발표를 하지 않느냐, 그동안 사고 소자 결과를 명확하게 밝혀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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