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면에는 해마다 삼짇날(음력 3월 3일)을 전후해 강남 갔던 제비들이 이곳을 찾아 터를 잡고 있다.
제비의 집단 서식은 청정한 자연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면민들은 2015년부터 가정집 문패와 제비 문패를 달고 가족처럼 제비를 환영하고 있다.
특히 상점마다 제비를 인용한 다양한 이름의 문패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산면의 한 미용실은 '가위손 제비', 철물점은 '망치 제비', 종묘상은 '씨앗 제비' 등 60여 곳에 특이한 제비 문패가 달려있다.
또 지난해에는 풍경이 있는 제비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 중심부에 복제비 체험을 할 수 있는 제비 쉼터와 제비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다.
오는 5월에는 제비 벽화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입소문을 타며 제비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수산면 관계자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마을과 제비가 함께 살아가는 정겨운 마을이 됐다"며 "사람과 자연의 공존이야 말로 이 곳 슬로시티 제천 수산면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곳을 찾은 제비는 5월이면 새끼를 낳고 가을에는 전깃줄에 6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앉아있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