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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大首)머리에 꽂은 떨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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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5.06 19:18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궁중의 여성들은 내명부(內命婦)의 품계에 따라 쪽진머리에 비녀를 꽂아 고정시키고 앞쪽 위에 첩지(疊地)를 했는데 대한제국 황후(皇后)는 도금한 용(龍)첩지를 사용했고 왕비, 빈(嬪)은 금은 봉(鳳)첩지를 사용했다.

영조(英祖) 대에 사치를 금하기 위해 가체를 금지하고 쪽머리가 일반화되면서 비녀의 사용이 일반화됐고 비녀의 모양이 다채로워졌다. 쪽진머리 위에 덧꽂는 뒤꽂이는 한 송이 꽃 모양이며 뿌리 부분이 뾰족하고 뒤꽂이의 하나인 첨(尖)은 머리 부분에 산호·비취·호박 등의 보석으로 연꽃·국화·나비·복숭아 모양을 만들었다.

도투락댕기는 궁중에서 원삼을 입고 족두리나 화관을 쓸 때 쪽진 머리의 뒤쪽에 길게 늘어뜨린 것이며 다홍색·검정색 등의 비단으로 만들며 길이는 90㎝, 너비는 10~12㎝ 정도이고 금박을 찍어서 문양을 표현하고, 댕기의 위쪽에는 석웅황(石雄黃)이나 옥판을 달았다. 쪽을 고정시키고 머리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비녀는 재료에 따라 금(金)·은(銀)·진주(眞珠)·영락(瓔珞)·비취(翡翠)·산호(珊瑚) 비녀로 나눌 수 있다. 비녀머리 장식에 따라 용잠(龍簪)·봉잠(鳳簪)·원앙잠(鴛鴦簪)·오두잠(烏頭簪)·매죽잠(梅竹簪)·매조잠(梅鳥簪)·죽절잠(竹節簪)·석류잠(石榴簪)·가란잠(加蘭簪)·국화잠(菊花簪)·초롱잠(草籠簪)이 있다.

어여머리, 큰머리, 대수머리에 꽂던 떨판자는 큰머리 중심과 양편에 하나씩 꽂는데 중심에 꽂는 것은 입봉잠이라고 부르고 양편의 것은 떨판자라 불렀다. 원형·각형·나비 등 다양한 모양의 옥판(玉板)에 칠보나 진주·보석 등으로 꾸민 다음 은사(銀絲)로 가늘게 떨을 만들고 그 위에 은으로 꽃이나 새 모양의 떨새를 만들어 붙이고 흔들리는 대로 떨게 돼 있어 율동감을 주고 있다. 원형과 주위에 노랑·파랑·초록·빨강의 구슬을 물리고 그 바탕에 배꽃을 양각한 것과 산호를 중심으로 여러 꽃을 배치하는 것도 있다.

궁중에서는 가례(嘉禮), 탄일 등 특별한 축의일에 삼작(三作)노리개를 찼으며, 왕비가 대비전에 문후를 드릴 때는 금박스란치마에 당의(唐衣)를 입고 삼작노리개를 찼다. 왕비만이 찰 수 있었다는 삼천주노리개는 불교에서 말하는 삼천대천세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아주 큰 진주를 셋씩 꿰었다. 또 대례복의 봉띠에 차는 대삼작노리개는 손바닥 크기가 넘는 산호(珊瑚)가지와 백옥쌍나비, 밀화불수(蜜花佛手) 등 조형미와 진귀성을 보여주는 패물(佩物)들을 기품있게 쭉쭉 뻗은 낙지발술 위에 달았다.

지환(指環)은 기혼 여성의 손가락에 끼는 가락지이며 마노(瑪瑙),밀화(蜜花),비취(翡翠),호박(琥珀),은(銀),옥(玉)으로 만들었고 장도(粧刀)는 부녀의 절개를 상징하며 호신용으로도 사용했으며 또 여기에 은젓가락을 매달아 음식물의 독의 유무를 알아보는데 사용하기도 했다.향갑(香匣), 향낭(香囊)은 사향 등을 담은 주머니로 향내음을 은근히 풍기고 급할 때에는 구급약으로 사용했고 침낭(針囊)은 바늘을 꽂아 두던 바늘집으로 바늘을 손쉽게 찾아 쓰기 위해 만들었다.


김 민 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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