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시재생본부는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시민공모전을 통해 옛 충청남도 도지사 공관 및 관사촌의 새 이름을 ‘테미오래’로 최종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54건의 다양하고 참신한 명칭이 접수됐으며, 시민, 청년, 문화예술인, 관련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접수됐고, 두 차례에 걸쳐 심사를 벌였다.
시는 심사를 통해 입선작으로 선정된 5개 명칭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테미오래’를 최종 명칭으로 확정했다.
‘테미오래’는 ‘테미로 오라’는 뜻과 ‘테미와 관사촌의 오랜 역사’를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으로 재미있고 친근한 느낌을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퇴메→테메→테미로 음운이 변화되어온 ‘테미’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마을 이름이며, ‘오래’는 동네의 몇 집이 한 이웃이 되어 사는 구역 안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역사’와 ‘공동체’의 의미를 모두 살린 이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시는 앞으로 원도심 문화예술인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기억하기 쉽고 친근감 있는 문구를 새 이름과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다.
최태수 대전시 도시재생과장은 "이번 공모전은 옛 도지사 공관과 관사촌 일대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담고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이름을 찾아주기 위함"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으로 탄생한 '테미오래'가 도심 속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옛 충청남도 도지사 공관 및 관사촌은 현재 시설 보수공사 중에 있으며, 운영조례 제정 등의 절차가 마무리 되면 오는 12월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인 1930∼1940년대 충남도 고위 관료의 주거를 위해 조성된 곳이다.
11필지(1만355㎡)에 도지사 공관, 행정부지사·정무부지사 관사, 실장·국장급 관사 등 모두 10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도지사 공관은 2002년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됐고,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 관사 등 네 채는 문화재청이 국가 등록문화재 101호로 관리하고 있다.
6·25 전쟁 때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임시 거처로 사용하면서 유엔군 참전을 공식으로 요청하기도 한 역사적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