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계자 A 씨의 말이다.
A 씨는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정도 빠졌다"며 "지역 타 업체들도 거래액이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다른 지역 업계는 보합을 유지하거나 약간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대전이 특히 심각하다"라며 "정확한 원인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대전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때아닌 거래액 하락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원인 없는 채소 소비 부진이 거래량 하락으로 이어져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 씨는 "우리 업체도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수치상으로는 3.1~3.2% 거래액으로는 25억~26억원 정도가 줄었다"라며 "특히 일부 채소 품목 가격이 최근 크게 올라서인지 거래량도 많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 시장을 보면 과일 같은 경우, 전년 비교 대비 변동 사항이 없고 채소는 거래액과 거래금액이 하락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월평균으로 본다면 전국적으로 엇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산지 문제로 인한 일부 채소상품들이 수급 저하로 이어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이것이 소비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가격 급등만으로 소비부진이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고 시장에서 생길 수 있는 복합적 요인들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대전이 다른 광역시보다 전국 최고가의 농수산 상품이 상당수 있었다.
이날 기준 배추(상품 10㎏,9000원), 양배추(상품 8㎏,6000원), 얼갈이배추(4㎏,7000원), 애호박(20개,2만원), 무(상품 18㎏,2만9000원), 붉은 고추(10㎏,11만원) 등은 최저 가격 지역 대비 12.5~45%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또 감자의 경우는 이달 중순부터 가격이 폭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1일 기준 감자 1㎏ 상품 가격은 7350원으로 평년(1610원) 대비 약 356% 비쌌다.
업계 관계자 C씨는 "지난해 감자 경작이 순조롭지 못해 현재 저장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부 서 모씨(35·중구 가오동)는 "요즘 들어 감자가 너무 비싸서 구매할 엄두가 안 난다"며 "마트에서 한 개만 집어도 2000원씩 나오니 선뜻 사질 못하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양파 등 품목의 폭락으로 인해 재고 처리의 어려움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양파 농가가 가격으로 흑자를 보았어서 농민들이 올해도 많은 양의 양파를 심었다"라며 "이에 따라 출하량이 크게 증가해 가격이 매우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올해 말까지 양파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