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설] 한산모시문화제, 청년전문가 대거 위촉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8.05.01 17: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오는 6월 22일부터 25일까지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9회 한산모시문화제 운영과 관련해 각 분야의 청년전문가 34명이 위촉돼 눈길을 끈다.

이는 일부 축제 또는 대형행사가 전문 대행사들을 통한 획일적인 운영으로 행사의 본질을 저해한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이른바 청년문화기획단의 젊은 아이디어를 살려 1000년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산모시의 본질을 부각시킨다는 취지이다. 벌써부터 그 성과 여부에 각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위촉된 청년전문가 34명은 한산모시의 본질을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의 기획및 구성에 나서 그간의 제반문제점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별도로 운영되던 기획, 홍보, 마케팅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그것은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모시 본질의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노박래 한산모시문화제추진위원장은 “제29회 한산모시문화제는 지역의 청년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져 한산모시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위한 선결과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천 한산모시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입증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산모시 한복은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한 전통방식 그대로여서 천연섬유 고유의 색감이 돋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를 계기로 세계화를 겨냥한 정부차원의 전략적인 접근이 기대되고 있다.

한산모시는 서천군 천연섬유 특산품으로 모시를 짜는 과정이 지난 2011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서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산모시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 이면에는 유구한 역사 속에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정신이 자리잡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생활 속 모시’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들린다.

생산과 소비 전반에 걸친 대폭적인 개선방안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계속된 생산농가의 감소, 높은 시장가격은 옥에 티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개선키 위한 다양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 핵심은 중국산 모시와의 가격 차, 수작업 의존도 등의 현실 속에서 모시가 가치 있고 유용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명품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모시 종사자 인구를 늘리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현재의 모시 산업 종사자 비율을 60대 이상에서 젊은 층으로 확대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한정된 시장에서의 다변화된 유통구조 개선도 시급한 사안이다.

중국산 모시가 대거 시장에 유통되면서 한산모시의 이미지 제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다양한 상품개발과 함께 정확한 시장규모와 수요, 소비층 욕구 및 판매, 소비를 주도하는 주 소비층의 실태 파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제29회 한산모시문화제 운영과 관련해 각 분야의 청년전문가 34명을 위촉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이들의 경험과 고충은 앞서 열거한 제반 문제점을 해소하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예정된 수순에 따라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비전이 제시돼야 세계화도 가능한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