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볕이 창문으로 내리쬐는 한가로운 오후, 대사동 공원경로당 할머니들이 소파에 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눈다. 이 소파는 태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폐기물로 버려졌던 것으로 깨끗이 소독한 뒤 이 경로당에 전달됐다.
이처럼 대전 중구는 재사용이 가능한 대형폐기물을 필요로 하는 곳에 지원하고 있다.
박용갑 중구청장이 2010년 취임과 동시에 시작한 대형폐기물 수거활동 중 버려지기에 아까운 물건이 많은 점에서 착안해 2012년부터 지역 저소득가정에 중고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구는 지금까지 53건의 물품을 47세대에 전달하며 물자 절약과 나눔 문화 전파에 앞장서왔다.
최근 현장에서 주민의 의견을 듣던 중 경로당에서 소파나 의자, 서랍장과 같은 물품 구매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144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32개 경로당에서 172개의 비품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구는 수거된 대형폐기물 중 경로당에서 필요로 하는 비품을 앞으로도 꾸준히 재활용할 방침이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대형폐기물 현장에서 보면 정말 새것 같은 물건도 많이 버려지는걸 보면서 이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물건을 받고 좋아하시는 분들을 보니 뿌듯하다"며, "내가 버리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주민센터나 구에 물품을 전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