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공천 잡음이 들린다.
여야 구분 없이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로 탈당을 하는가 하면,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며 관계자들에 대한 고소를 벌이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대전 정가에 따르면 주요 정당들이 6·13지방선거를 위한 공천 작업을 매듭지어 가는 가운데 일부 공천 탈락자들의 이탈과 이의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선 윤기식 시의원이 공천 탈락을 이유로 탈당,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윤 의원은 지역 연고가 없는 주자에게 전략 공천을 줬다는 이유를 들었다.
민주당 시당은 동구2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전략 영입한 이종호 한국노총 대전본부 의장을 단수 공천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전략 공천한다는 미명으로 지역에서 살지도 않고 우리 지역과 연고가 전혀 없는 사람을 내세우며, 저를 버렸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에서도 탈당 소식이 이어졌다.
김문영 유성구청장 예비후보가 경선 탈락을 이유로 다른 지역구 탈락 주자와 기자회견까지 열고 성토에 나섰지만, 결국 당을 떠나고야 말았다.
김 예비후보는 바른미래당으로 이동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윤황식 서구의원도 공천 결과에 납득하지 못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경선도 없이 후순위 격인 '나'번을 받은 데 따라서다.
일부 탈락자가 공천 심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소를 하는 등 점입가경의 모습도 보인다.
대덕2선거구에 나섰다가 고배를 든 민주당 박상숙 시의원(비례대표)과 신현덕 예비후보가 대덕구지역위원장과 사무국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공천 과정이 불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지역위원장 등이 시·구의원 후보자들에게 특정 주자를 밀어주기 위한 지지 문자를 돌리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주자가 다른 당에서 9년 동안 활동해온 이중당적자라면서 마땅히 감점을 받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제기하면서 시당에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시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원안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