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병 보궐선거 무산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30일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 보궐선거 후임자로 윤일규(70) 전 순천향대 의대 교수의 추천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전략공천설이 굳어 졌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종문(52) 충남도의원이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 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 도의원은 지난 1일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와 면담을 통해 보궐선거 출마 의사와 출마기자 회견 계획을 사전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도의원은 "풀뿌리 지방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선봉에서 낮은 자세로 일해 온 경험을 토대로 주민의 뜻을 받들어 살기 좋은 천안 발전의 동량이 되겠다"며 “중앙당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개적 경선으로 보궐선거 후보를 선출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양승조 도지사 후보 측근은 “기존 전략공천에서 경선이 민주당다운 방식이라고 판단해 중앙당에 경선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 병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상자는 유병국 도의원, 맹창호 양승조 전 박수현(현 양승조) 캠프 대변인, 장기수 전 청소년진흥원 원장, 한태선 천안 갑 국회의원 경선 탈락자, 전종한 전 천안시장 전략공천 탈락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략 공천을 수용하고, 지난 달 17일에 도의원 예비후보를 등록한 유병국 도의원이 김 도의원처럼 도의원 공천을 포기하고 경선에 참가할지 관심이다.
다른 지역의 경선 탈락자와 시장 공천 탈락자의 경선 참가에 대한 천안 병 권리 당원과 유권자의 냉소적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천안 병 보궐선거 경선에서 단수 추천된 윤일규 전 교수의 2006년 천안시장 출마 기자회견의 “공천과정이 실질적으로는 기회균등의 문제나 편파성이 있을 수 있다”는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반대로 윤일규 전 교수나 제3의 내정자를 조직적으로 밀어 주는 구태정치를 답습해 더불어민주당의 도지사, 천안시장, 천안 갑 보권선거까지 패배를 자초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총선에서 양 의원과 맞붙은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중현 천안(갑) 당협위원장이 8일 오후 2시 쌍용동 충무병원 앞 유관순 동상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