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문화 속으로] 소비자의 힘

한기연 시인. 평생교육강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8.05.14 15: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한기연 시인. 평생교육강사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서울에서 이틀간 교육을 받게 되었다. 접수할 때부터 일정을 조율해서 교육을 받으려고 준비하였다. 그런데 전국에서 신청한 인원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탈락되었다가 어렵게 참여하게 되었다.

오전 9시부터 이루어지는 교육을 위해서 전국에서 모여 들었다. 나처럼 전날 서울에서 숙박을 한 경우도 있고, 새벽에 집에서 출발해서 여러 번의 환승을 거쳐 오기도 했다. 서명을 하면서 명단을 살펴보니 그야말로 전국구였다.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각 지역에서 선발되어 온 선생님들과 40명이 함께 교육을 받았다. 요즘은 역량강화를 위한 보수교육이 많은 편인데 한 분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특히 제주도에서 오신 선생님을 보면서 섬에서 육지로의 먼 길을 마다않고 참여하신 모습만으로도 열정이 느껴졌다.

이번 교육은 한국소비자원에서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강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소비자교육 전문강사 양성교육’이었다. 교육 이수 후에는 1년 동안 이주민을 대상으로 소비자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전문강사로 위촉을 받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 피해 구제 및 안전, 소비자 관련법에 대한 강의가 분야별 전문가에 의해 진행됐다. 주어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교육생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쉬는 시간도 수업이 이어졌다. 교육을 받으면서 다른 사람을 지도하기 이전에 나에게 정말 꼭 필요하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알게 되었다.

소비자기본법상 소비자란 ‘사업자가 제공하는 물품 또는 용역을 소비생활을 위하여 사용하는 자, 또는 생산 활동을 위하여 사용하는 자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자’를 말한다. 법 교육이 거의 그렇듯이 소비자 관련법은 문장 자체도 어렵고, 이해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기억되는 것은 소비자 정책을 쉽게 ‘보고 사고 알고 써라’로 풀이해서 강의해 주신 내용이다. 소비할 때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꼭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니고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 등 사람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 전자상거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 만큼 피해사례도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인터넷 쇼핑을 자주 하는데 현금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교육을 통해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구제를 받으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반드시 사업자에게서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를 목적으로 하여야 한다. 중고거래인 경우 개인 간의 거래라서 피해발생시 구제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제공하는 소비자피해 사례와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가 지역신문에 보도된다. 그런데 이번 교육을 계기로 그런 정보도 놓치지 않고 보는 것이 필요하고, 합리적 소비를 하기 위한 공부도 필요함을 알았다.

한국소비자원이 2014년도에 음성군 맹동면으로 이주하였다. 강의를 들으면서 뿌듯했던 것 중의 하나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중요 기관이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의 벽이 높게 만 느껴졌었는데,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소비자의 든든한 후원군단임을 알았다. 예전에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이 구매력이었다면 지금은 정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산 물건이 적정가격인가를 알아보는 ‘참가격정보서비스’가 있음도 알게 되었고, 지혜롭게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 소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 똑똑한 소비자가 안전한 제품과 질 좋은 제품의 생산까지도 이끌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알았다.

 
오른손으로 주먹 쥔 손을 들어 올리고 수료사진을 찍으며, 마음속으로 외침의 소리를 듣는다. ‘우리 모두가 힘 있는 소비자, 파이팅!’

한기연 시인. 평생교육강사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