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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관위와 함께하는 기고 릴레이] 우리 동네 위한 일꾼 내 손으로 뽑자

김종천 한민전통시장 상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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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5.14 15: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종천 한민전통시장 상인회장

나는 얼마 전 한민시장의 제15대 상인회장이 되었다. 작은 조직이지만 한민시장을 위한 선거공약도 마련했고, 치열한 선거운동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시장에 들어와 어느덧 10년 차 상인이 되었고, 서른일곱의 나이로 최연소 상인회장이 되었다. 선거를 경험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나보다 더 훌륭한 상인이 많은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슨 공약을 내세울지, 어떻게 나를 지지하는 상인들의 투표 참여를 높일 수 있을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선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고, 그래야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불편했던 점, 상인회 조직에 느끼던 불만,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야 할 일, 쾌적하고 신바람 나는 시장 분위기를 위해 바꾸고 개선해야 할 일들 등 만나는 분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를 들려주셨고 나는 그것을 모아 공약을 만들고 연설문을 작성했다.

나는 단지 우리 상인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을 뿐이다. 선거준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정보도 얻었고, 투·개표과정에서도 기표소와 투표함 등의 지원을 받았다.

6월 13일 치르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많은 출마자들이 시장을 찾아온다. 시장에는 많은 상가와 상인들이 있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많은 유권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명함만 나눠주고 이름을 알리는 것이 마음 급한 후보들의 급선무이겠지만 무엇보다 상인과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중하게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답은 유권자에게 있고, 표도 유권자로부터 나온다. 인지도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깊은 인상을 주고 기억하게 하려면 경청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내 이야기를 하기보다 유권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유권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사실은 작은 선거였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내가 배운 것들이다.

선거는 유권자들에겐 소중한 기회이다. 지지호소와 전화로 귀찮다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선거가 아니면 우리 유권자의 주권이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내가 겪고 있는 불편, 내가 속한 직장과 단체의 오랜 숙원사업들을 후보자들에게 전달하고 가장 잘 경청해 듣는 후보, 가장 잘 실천해 줄 만한 믿음직한 후보를 골라보자. 진정으로 참여하는 유권자가 많아져야 이 세상이 조금씩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얼마 전 우리 시장 입구에는 선거관리위원회 명의의 상점안내판이 설치되었다. 우리 상인과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물이 설치되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생활 주변 가까이에 있는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으로 만들기 위한 나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6월 13일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우리 동네와 주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진정한 우리 동네 일꾼을 뽑는 데 참여하는 일이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정말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김종천 한민전통시장 상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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