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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입원에서 퇴원까지 One-Team,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태영 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 보험급여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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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5.16 15: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태영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 보험급여1부장

누구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경제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치료비 뿐만 아니라 간병비 또한 만만치 않다.

지인의 어르신이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가족들이 안쓰럽다. 자기의 생업을 포기하고 환자에 매달리거나 아니면 간병인을 고용하여 환자를 돌봄 해야만 한다. 해당 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족을 대신하려면 간병인을 따로 써야 한다.

이렇게 가족이 사고나 질병으로 입원하면 집안 식구 중 누군가는 24시간 병실에서 환자와 같이 간병하다 보니 하루에 8~10만원, 한 달이면 250만원에 달하는 간병비로 인해 가정경제 부담과 가족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나은 사람들은 간병인 두는데 그 비용이 현실적으로 상당히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이다.

이러한 사적간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부담과 입원서비스 질 저하 우려 등 간병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3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였으며, 2015년부터는 국고지원이 아닌 건강보험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 412개 병원에서 2만7707병상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그 중 우리 대전·세종·충청지역에서는 41개 병원에서 2419병상이 참여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환자들이 개인적으로 고용한 간병인이 아니라 전문적인 간호사와 간호업무를 보조하는 간호조무사로 팀 간호인력을 구성하여 환자의 간호와 간병을 모두 책임지는 통합서비스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받으면 중증환자가 많은 대학병원의 경우 환자의 간병비 부담이 하루 2~3만원내외로 줄어 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하루 8~9만원에 이르는 통상적인 간병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메르스 사태로 비추어 보면, 간병비 부담 완화뿐만 아니라 감염의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제도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간병문화는 보호자가 환자와 함께 병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독특한 형태로 이는 병원 내 감염 발생을 키우는 온상으로 전국적인 감염 병 확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면 병실은 보호자와 문병객으로 북적되는 공간이 아닌 질병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보다 조용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뀔 것이며, 메르스 사태와 같은 전염병 확산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 병원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소도시와 시골지역이 많아 지역적으로 간호 인력의 근무기피와 수도권?대형병원 쏠림현상으로 간호 인력 충원이 어려운 것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구고령화로 통합서비스 요구가 매우 높고, 요양기관의 참여 의지도 상당하여 새로운 모형개발도 매우 필요하다.

비록 인력수급 문제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우리지역 주민들도 간병비 부담을 줄이고 쾌적한 병실 환경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입원서비스의 질을 높여주는 국민 모두를 위한 필요한 제도이다.

따라서 참여조건이 충족하는 요양기관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참여가 절실하다. 간호 인력과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음에도 시행 전 우려로 망설이고 있는 요양기관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간호사가 지방의 중소병원에서도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지역 간호 인력이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정부 및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처우개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제도의 확대 시행을 통해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게 될 우리사회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공급자인 의료기관과 소비자인 환자나 보호자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간병 부담을 덜어주고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는 양질의 입원서비스를 받을 날을 간절히 기대한다.

이태영 건강보험공단 대전지역본부 보험급여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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