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남충희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가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한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의 제안을 조건부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단일화 방법에 대해선 연합정부 구성을 역제안했다.
남 후보는 25일 서구 둔산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협치를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저는 대전 역사상 최초의 연합정부를 구성하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만하고 무능한 집권여당에 회초리를 든다는 심정으로, 또 대전시민의 기대와 열망을 어떤 형태로든 받아 안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연합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일화 시간이 촉박하다는 데 대해선 그는 "(두 후보 측 간) 밤샘 합숙도 가능할 것이다. 시간이 문제가 아닌 의지가 문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조건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적 단일화로는 대전시민의 여망을 담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전경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중도보수 연합정부 구성을 제안하며 그 논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합정부 구성을 위한 조건으로, 정치공학적 후보 단일화가 아닌 대전의 재도약을 목표, 구체적이고도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혐의, 연합정부 구성 내용을 정책과 공약으로 구체화, 추진 실무진 구성하고 상당한 재량권 부여, 후보 간 1대1 토론 등을 제시했다.
연합정부에 대해서 그는 "2개 이상의 정당이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을 합의해서 일시적으로 협력관계가 수립되는 정권"이라며 '일시적인 협력 관계'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 박 후보는 지난 24일 긴급기자회견에서 "경제에 대한 많은 식견을 가진 남 후보와 힘을 합친다면 바람에 의해서 당선되려는 민주당 후보보다 대전시정을 잘 이끌고 시민에게 행복과 희망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한편,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대전시장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박 후보와 남 후보는 각각 19.2%와 1.5%의 지지율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