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시교통공사 노조는 28일 오전 파업에 돌입, 일부 노선 운행이 파행을 빚었다. 공사에 따르면 교통공사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84명은 이날 아침 5시30분부터 파업에 들어가 1000번과 1004번 광역버스 운행을 않고 있다.
교통공사 운수원은 총 136명으로 이중 84명이 민주노총, 24명은 한국노총 소속이며 28명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비노조원과 파업불참 노조원으로 하여금 버스를 운행 하고 있다. 또 시는 전세버스 18대를 투입해 운행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1000번 노선(조치원 홍익대↔대전 반석역)은 세종시가 전세버스를 투입해 30분 간격으로, 1004번 노선(세종시 장군면↔대전 반석역)은 교통공사가 비노조원 등을 배치해 2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또 조치원 순환노선(11번, 12번 버스)은 전세버스를 투입해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내부 순환 BRT 900번과, 꼬꼬버스는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공사는 임금협상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노조와 7차례의 협상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에 따라 5차례 조정회의를 거쳤지만 타결하지 못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월평균 급여 319만원보다 4% 오른 332만원(금년에 신설된 노선 포함하면 315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16% 인상한 372만원 수준에 군경력 인정, 직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가족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 복지포인트 등은 유일하게 세종교통공사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에 따르면 노조 요구대로 임금을 올리면 1호봉의 월평균 급여 372만원, 연간급여가 4472만원이 된다. 이는 5급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 1호봉 연간급여 3900여 만원 보다도 많다. 동종(버스)업계의 임금수준이나 사회적 흐름, 교통공사의 재정상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공사의 입장이다.
특히, 임금 16% 인상은 행정안전부가 정한 올해 지방공기업 인건비 인상률 상한기준(4%)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과도하게 인상할 경우 내년 임금을 인하(페널티)해야 하고 공공기관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아 성과급이 줄어드는 등 전혀 실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노조의 합리적인 대화와 쟁의행위는 수용하지만 동료직원의 근무를 방해하고 버스 운행을 막는 등의 불법 행위는 원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공사는 노조의 업무방해 등과 관련해 26명을 세종경찰서에 고소하고 25명을 직위해제했다.
공사관계자는“노조는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질 높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공공기관의 종사자로서 공복의식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특히 지방선거가 진행되는 비상한 시기에 사회적 안정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 종사자가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한 것은 심각한 일탈행위”라고 일침하고“노조는 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을 즉시 중단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자세로 임금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