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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왕릉급 무덤 확인

공주시·문화재청, 공주 교촌리서 백제시대 전축분(벽돌무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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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6.07 15:15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발굴 조사된 교촌리3호 전축분 북벽 모습(제공 = 공주시)

[충청신문 = 공주] 정영순 기자 = 공주시가 문화재청과 함께 공주 교촌리에서 백제 전축분 탐색조사를 통해 무령왕릉과 유사한 형태의 새로운 백제시대 전축분(벽돌무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교촌리고분의 존재는 지난 1530년(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공주목조(公州牧條)에‘향교의 서쪽에 무덤이 있는데, 백제왕릉이라고 전한다’라는 기록을 통해 조선시대에도 이미 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교촌리 전축분에 대한 조사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9년 사이토 다다시(齊藤忠)와 가루베 지온(輕部慈恩)에 의해 발굴조사된 이후 구체적인 위치를 알 수 없었다.

특히, 가루베 지온(輕部慈恩)이 미완성고분이라고 정의한 이후, 지난 1971년 송산리고분군 내 무령왕릉이 발굴조사되면서 교촌리 전축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다행히 이번에 공주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교촌리 전축분의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새로운 백제시대 전축분’과 80여년 만에 재회하게 된 것이다.

조사 결과, 백제시대 전축분 1기와 방형의 석축 단시설을 확인했다. 전축분은 일제강점기 3호 전축분으로 조사된 것으로, 무령왕릉·송산리 6호 전축분과 같은 터널형의 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무덤의 축조에 사용된 전이 모두 무늬가 없는 방형과 장방형전이며, 벽면은 전(塼)을 횡으로 쌓아서 만들었는데, 이는 무령왕릉이나 송산리 6호분과는 다른 모습이다.

조사단은 교촌리 전축분이 무령왕릉 축조를 위한 연습용의 미완성분인지, 아니면 백제 웅진기 중국적 예제(禮制)의 도입과 함께 수용된 전축분의 새로운 유형인지, 무령왕릉 이전에 조영된 왕릉격의 무덤인지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성격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주향교 뒤쪽의 ‘교촌봉’ 정상부에서는 백제시대 석축 단(壇) 시설이 조사됐다. 일제강점기 조사를 통해 2호 전축분이라고 정의했으나, 이번 발굴조사 결과 전축분이 아니라 산 꼭대기에 만들어진 방형의 지상건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석축 단 시설은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며, 주변에서 무령왕릉 출토 문양전과 같은 연화문전이 확인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백제의 중요 시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 웅진기에 만들어진 전축분은 그 사례가 많지 않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송산리고분군 내 무령왕릉과 6호 전축분이 있다. 다행히 이번에 진행된 교촌리 3호분에 대한 재발굴조사를 통하여 백제 전축분의 새로운 유형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됐다.

또한‘교촌봉’ 정상에서 조사된 방형의 석축 단시설을 통해 백제시대 국가의례시설의 존재를 함께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조사 성과가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주의 웅진기 왕도경관을 체계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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