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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광의 당선자들, 초심 간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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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6.13 18:1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우리 지역을 4년간 이끌어갈 유능한 일꾼들이 선택됐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정정당당 경쟁해 낙선한 후보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당선자들은 지지해준 지역민에게 감사하면서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고 결연히 다짐했을 것이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그 초심을 간직하길 바란다.

지방자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그 선구자로서, 또 새로 열리는 남북평화시대를 이끄는 선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을 것이다. 그 초심도 간직하길 바란다.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1995년 출범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렸다고 과연 볼 수 있을까. 오히려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 일부 단체장들은 민의와 동떨어진 정책 추진이나 독단적인 정책 결정으로 혼란을 초래했다.

치적을 내세우기 위한 사업을 벌여 예산을 낭비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비리에 연루된 지자체장들도 부지기수다. 모두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행태들이다. 새 단체장들은 이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 단체장들의 남다른 각오가 절실하다. 특히 명심해야 할 게 있다. 먼저 주민과 소통하는 단체장이 돼야 한다. 독단과 전횡을 경계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선봉자답게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해야 한다. 특히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는 주민의 뜻부터 생각하라.

무엇보다 말만 앞세우지 않고 실적으로 보여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임기 4년 중에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를 위해 피부와 와 닿는 결과를 보여 줘야 한다. 비리에 연루되지 않도록 몸가짐도 각별히 조심하기 바란다. 지자체의 예산 집행을 엄격히 감시하는 지방의원들의 책무가 크다. 지방의원들이 단체장과 ‘한통속’이 되어서는 더욱 안 될 말이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은 권력을 누리는 게 아니라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화합이다. 선거에서 나타났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화합을 통해 지방자치를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지자와 지지하지 않은 사람,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등을 넘어서 소통을 통해 주민이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한다. 민생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쳐야 한다. 자칫 파벌이 조장되고 실세와 허세가 나뉘는 식으로 지방자치가 운영된다면 민선 7기는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네거티브와 비방이 난무했다. 선거 과정에서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면서 경쟁 후보 진영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악화된 감정의 앙금은 선거가 끝났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이 갈등의 골을 수습하는 일이 화급한 과제다. 무엇보다 당선자들이 경쟁 후보를 포용하는 일이 우선이다. 당선자가 적극적인 화해의 손짓으로 감싸 안아야 한다.

아울러 상대 후보의 공약 중에서 취할 것은 취하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당선자가 상대 후보의 공약도 채택 가능한 것은 적극 수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도 좋겠다. 공약이란 결국 시민을 위해 각 후보 진영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인 만큼 상대 후보의 것이라고 무시하기보다는 필요하다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지혜와 여유가 필요하다. 상대 후보 공약 채택을 통해 당선자에 대한 주민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효과도 있다.

당선자들은 “지역의 변화를 바라는 선거 때 민심을 끝까지 잘 받들겠다”고 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새 민선 ‘충청호’가 순조롭게 닻을 올릴 수 있는지 여부는 포용과 화합에 있다고 하겠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들도 승리에 도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초지일관의 자세로 지역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공약들을 반드시 되새겨 봐야 한다. 결코 지역의 유권자들이 정부 성공이나 정부 견제만을 생각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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